[기획취재] 인제군 백두대간 ‘제철유적 군락’ 문화유산 추진

이동명 2026. 7. 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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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제철유적지 가치 재조명
영동·영서 유적지 8곳 등 발견
동학 연관 가능성 확인 과제
군, 내년 도 기념물 지정 신청
▲ 점봉산~단목령~북암령 백두대간 줄기인 인제 기린면 일대의 계곡과 능선에서 제철 유적지 8곳을 비롯해 주거지, 유물 등이 확인됐다. 단목령 일대 항공사진.


인제군 기린면 백두대간 남쪽 단목령~북암령 일대의 대규모 제철유적지는 영동·영서의 주요 통로에 위치해 있다. 일대에서 제철유적지 8곳이 발견됐고 다수의 유물이 수습됐다. 강원도 최초의 고려~조선시대의 대규모 제철 유적으로 평가됐다. 인제군은 이곳에 대해 문화유산(도기념물) 지정을 추진 중이다.

■ 영동·영서 길목의 단목령 제철유적지

점봉산~단목령~북암령 백두대간 줄기의 인제 기린면 일대의 계곡과 능선에서 제철 유적지 8곳을 비롯해, 주거지, 유물 등이 확인됐다. 도처에 숯가마 흔적이 발견돼 제련로에 사용하는 숯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제 진동리~단목령~양양 오색리 구간은 조선시대 고지도에도 나타나는 영동·영서를 잇는 주요 통로였으며, 일제강점기 지도에도 인제 귀둔~곰배령~단목령~양양 구간의 등외도로가 표시돼 있다. 일대의 넓은 구역에서 철 생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수습된 유물 중 ‘노벽체’는 실제 이곳에서 제련이 이뤄졌다는 증거로 작용한다.

■ 강원도 최초 고려~조선 대규모 제철유적

인제군은 강원대 산학협력단(사학과)에 의뢰해 2021~2022년 ‘기린 단목령 제철유적지 현황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단목령~북암령 일대에서 대규모 제철유적지 8곳이 발견됐다. 유적지가 발견된 곳은 연지골, 숨은골, 수봉골, 부엉이골, 너른골, 강선리 계곡 등이다. 수습유물도 슬래그, 노벽체, 절재, 맥석, 반환원괴, 토기, 자기 등 다수가 수습됐다. 이밖에 주거지 2곳, 유물산포지 1곳도 확인됐다. 이곳은 강원도 최초 고려~조선시대의 대규모 제철유적으로 평가돼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 동학교인 산중생활 연관 가능성

일대에서 발견된 토기류는 신라말 고려초의 것이 대부분이다. 제철과 관련성을 확인하는 것은 남겨진 과제다. 또한 백자류의 경우 제철작업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철 유적지의 동학 연관성 확인도 필요하다. 인제는 동학 제2대 교주 최시형이 체류하며 교세를 유지·확장한 곳이다. 특히 갑둔리에서 최초의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이 간행됐다. 단목령 인근의 귀둔리는 동학의 성지로 꼽힌다. 일대 제철유적지 일부는 동학교인들의 산중생활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인제군은 올해 양양 광산지역과관련해 학술적 가치가 큰 유적이라고 보고, 단목령 제철유적지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군은 고증·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한 학술대회와 산림청·국립공원 등과의 협의를 거쳐 2027년 이후 문화유산(도기념물) 지정 신청에 나선다. 이동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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