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숨결, 방콕에서 다시 흐르다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작품 재구성
단오제·유기견 등 현대미술로 확장
전통연희집단 ‘푸너리’ 오프닝 공연

동해와 대관령은 수천 년 동안 강릉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사람들이 공동체의 안녕을 빌었던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바다와 산이 만든 경계가 사람을 크게 만든다.
강릉의 예술적 영감을 더 크게 만드는 전시가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파마리서치문화재단과 태국 방콕 쿤스트할레가 공동 주최한 국제 협력 전시 ‘경계에서 함께 보기’가 15일 태국 방콕 쿤스트할레에서 개막했다. 방콕 쿤스트할레는 태국의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장으로, 2001년 화재로 방치됐던 인쇄소 건물을 활용한 공간이다.

고등어 작가는 강릉에서 일해온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사각의 검정’을 선보인다. 한국의 성황신 설화와 노아의 방주 등 서로 다른 문화권의 신화를 활용했고, 환대의 바깥에 놓인 경계를 가로지르는 질문을 던진다.

정연두 작가는 ‘당김음’을 뜻하는 ‘싱코페이션#5’를 선보인다. 강릉단오제와 2대의 피아노 연주 등 관계없어 보이는 장면을 교차해 새로운 시간의 층위를 만들었다. 강릉단오제를 배경으로 술을 빚는 ‘신주 빚기’에 주목한 장면과 산불, 피아노 듀오 공연이 함께 교차해, 어긋남의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강릉의 리듬이 방콕에서 다시 울린다.
홍이현숙은 강릉대도호부 관아를 중심 소재로 삼은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강릉’을 선보인다. 작가는 관아 건물을 비인간적 신체로 간주, 자신의 몸을 두드리는 동시에 건물 공간에 진동을 만들고, 그 떨림을 건물 전체로 확장했다. 커지는 진동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임영관의 문을 열고 통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감각에 대한 독특한 질문을 던졌다.

김운석 푸너리 대표는 “화재로 불탔던 쿤스트할레에서 공연한 게 감회가 새로웠고, 산 자와 죽은 이를 달래주는 ‘굿’을 공연장의 서사와 맞게 기획했다”며 “연희적인 측면에서 우리 가무악의 정신을 알릴 수 있었고, 해외 관객들에게 강릉단오굿의 과정을 공연으로 풀어내 뜻 깊었다”고 말했다.
정연두 작가와 박소희 큐레이터는 이날 작가·큐레이터 토크에 참여해 산불 등 자연재난을 극복해 온 강릉의 지역적 서사와 의례적 감각이 방콕이라는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확장되는지 짚었다.
#쿤스트할레 #강릉단오제 #이양희 #정연두 #푸너리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춘천서 반려견 52마리 방치, 굶기고 일부는 폐사... 60대 구속 송치 - 강원도민일보
- 닭장 지키던 백구, 또 대형 구렁이 잡아…이번이 '세번째 사냥' 화제 - 강원도민일보
- 원주 황둔초 안단아 학생 초1·초3·초5에 이어 네 번째 모발 기부 준비 - 강원도민일보
- [단독] 세계 홀린 머리끈… 홀란 애착템 고향 ‘춘천’ - 강원도민일보
- ‘호프’ 정호연, 월드컵 결승 무대 깜짝 등장…루이뷔통 트렁크 속 우승컵 공개 - 강원도민일보
- “한 시간만 휴가쓸게요”…내년부터 연차 ‘시간 단위’ 사용 가능 - 강원도민일보
- 까마귀 때문에 춘천 소양동 3가 일대 40여 분 정전 - 강원도민일보
- 강릉 해변에 고등어 사체 수백마리 밀려와…참다랑어 증가 영향 가능성 - 강원도민일보
- 로또 1등 전국 ‘31명’…전남 한 판매점서 수동 5게임 동시 1등 - 강원도민일보
- 8월부터 육아휴직 1주도 가능…고속철도 통합 앱 출시 -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