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강릉의 고유가치를 높이는 일, 그것이 미래 경쟁력이다

정익기 기자 2026. 7. 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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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 강릉자수보존회 사무국장
◇백성현 강릉자수보존회 사무국장.

 도시경쟁력은 인구, 예산 같은 외형지표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고유자산을 전략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강릉은 문화유산과 천연환경자원까지 고루 갖춘 요충지로 독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주어진 자산에 안주하는 것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강릉만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경쟁력 있는 글로벌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다. 이를 위한 정책과제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행정가를 넘어 기획전략가를 육성해야 한다. 시대변화는 단순한 행정을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전문기획력을 요구한다. 강릉도 문화, 관광, AI 등 분야별 전문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외부인재를 영입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는 구조 쇄신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는 순환보직 제도를 탈피하여 노하우 축적과 업무연속성이 가능하도록 인사행정의 변화가 필요하다. 인재양성 패러다임의 전환은 격변하는 글로 벌 경쟁을 리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둘째, 선전용 통계를 배제하고 실효성 있는 데이터행정을 구축해야 한다. 성과용 포장 또는 자의적 수치는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전문가를 통해 관광소비패턴, 체류시간 등 유용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정책수립의 객관적 준거로 삼아야 한다. 유동인구와 상권데이터로 맞춤경제정책을 수립한 뉴욕시나, 체류시간 연장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 교토시의 성공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장을 제대로 읽어낸 유효데이터 위에서 정책을 진단할때 비로소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이 실현된다. 
셋째, 축제는 일회성 행사에서 지속가능한 브랜드자산으로 진화해야 한다. 축제의 성공여부를 단순히 방문객수로 평가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체류시간 연장, 지역소비 유도, 재방문율 제고 등 질적지표가 훨씬 중요하다. 이를 위해 관행적 수의계약 구조를 탈피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창의적 기획을 수혈해야 하며, 일회성 행사는 과감히 축소해야 한다. 특히 강릉단오제는 세계적 문화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축제운영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단오장 부스 판매수익에 의존하는 재정구조를 넘어, 축제 자체가 자생력을 갖추고 지역경제와 문화산업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과 운영체계의 혁신이 필요하다. 
넷째, 대표 문화자산의 경쟁력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 강릉의 고유자산들이 유기적 결합없이 파편화되어서는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죽헌 등 역사 문화유산은 박제된 유적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인문문화, 국제교류의 플랫폼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주요 해변 또한 한 철 휴양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계절 체류형 관광복합공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각각의 문화자산이 단절된 점이 아닌, 강릉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될때 도시의 품격과 경쟁력은 극대화된다. 민선9기 시장에게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새로운 개발을 끊임없이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충분한 강릉의 고유자산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안목과 실행력이다. 새로운 것을 무작정 더하기보다 강릉만의 고유자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 그것이 강릉의 미래경쟁력이자 다음 세대에 게 물려줄 가장 확실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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