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피토하는데 성과급만 40조? 삼전 소액주주, 국민연금에 서한

김무연 기자 2026. 7. 21. 23: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주는 주가 연동돼 리스크 부담”
“대규모 성과급, 장기적 수익성 부정적”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김동훈 기자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반도체(DS)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국민연금에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며 주주총회 승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국민연금 충정로 사옥을 방문해 삼성전자 특별경영성과급 합의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탁자 책임 이행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7.9%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번 서한에는 지난 19일까지 마이데이터 연동을 통해 실제 삼성전자 주주로 확인된 696명(37만7526주)의 서명이 담겼다.

액트는 앞서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이를 향후 10년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액트는 올해 실적 기준으로만 연간 약 40조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어 향후 10년간 수백조원 규모의 자금이 주주총회 승인 없이 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액트는 서한에서 기존 성과인센티브(OPI)와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합산하면 반도체 부문 사업 성과의 약 12%가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되는 셈이라며 “명칭은 ‘성과급’이나 실질적으로는 회사의 사업 성과 즉 주주 몫에 해당하는 이익을 노사 합의만으로 분배하는 것으로 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자사주 성과급 추정 지급액은 기존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자사주 처분 한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기주식 보유·처분 절차에 관한 상법상 주주총회 승인 요건과도 직접 결부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OPI와 특별경영성과급 합의가 주총 승인 없이 확정돼 시행되면 주주가치 희석과 자본배분 정책의 불확실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장기적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액트 측은 “오늘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연일 무너지는 주가에 소액주주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주주만 온전히 주가 하락의 리스크를 부담하고, 임직원은 아무리 주가가 하락해도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을 마치 고정적인 채권처럼 무위험으로 챙겨가는 심각한 리스크 비대칭 구조에 주주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다”고도 덧붙였다.

액트는 국민연금에 삼성전자 OPI와 DS 특별경영성과급 합의안의 법적 성격과 주주총회 승인 필요성 여부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액트 소액주주연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간 면담도 함께 제안했다.

또 “삼성전자 보유 지분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있어 국민 노후자금의 장기적 수익성과 기업가치 보호를 최우선 기준으로 고려해달라”며 “직접 주주권 행사가 어려운 경우 국민노후자금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소액주주들이 모인 주주연대에 주주권을 위임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액트는 이번 서한이 국민연금의 투자 판단이나 고유 권한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며 “국민의 노후자금과 일반 주주의 이익이 함께 보호될 수 있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무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