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부품사' 율곡 새 주인에 VIG파트너스…KAI 공급망 투자 베팅 [fn마켓워치]

김경아 2026. 7. 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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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앵커·KCGI 제치고 우협 선정, 기업가치 4000억대 초중반
방산·항공우주 성장성에 눈독…중견 제조업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율곡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인 VIG파트너스가 항공우주 부품업체 율곡을 품에 안는다. 최근 방산·항공우주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 제조기업에 대한 사모펀드(PEF)들의 투자 경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와 WJ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날 율곡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VIG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매도자측은 22일 VIG파트너스에 정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율곡 인수 본입찰에는 VIG파트너스를 비롯해 스틱인베스트먼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KCGI 등 대형 사모펀드들이 참여하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거래 대상은 JKL·WJ PE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47.09%를 포함한 경영권이다. 창업주인 위호철 대표(47.23%)는 일부 지분을 유지한 채 경영을 계속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EV)는 4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1990년 설립된 율곡은 국내 대표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항공기 기체와 엔진 부품, 날개 구조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288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에선 이번 거래는 단순한 제조업 투자보다 '국내 항공우주 공급망(Supply Chain)'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봤다.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와 KAI를 중심으로 한 국내 항공산업 성장, 민간 항공기 생산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관련 부품사의 기업가치도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어서다.

특히 VIG파트너스는 최근 소비재와 서비스업뿐 아니라 산업재 영역으로 투자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왔다. 이번 인수 역시 단기 실적 개선보다 항공우주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겨냥한 투자라는 해석이 나온다.

IB업계에서는 위 대표의 잔류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창업주가 핵심 기술과 고객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인 VIG파트너스가 설비투자와 글로벌 고객 확대, 생산 효율화 등을 지원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항공 부품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고객사 인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의 희소성이 크다"며 "VIG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 방산 성장 모멘텀까지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PEF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PEF들이 반도체·방산·항공우주 등 국가 전략산업으로 투자축을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며 "율곡은 KAI 밸류체인 안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기업인 만큼 향후 해외 항공 OEM이나 방산 프로젝트 확대 시 추가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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