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관 명단 통째로 털렸다…국립외교원 10개월간 해킹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6. 7. 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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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이메일 등 최대 1만건
北 등 국가배후 소행 조사도
국립외교원 해킹으로 외교관·재외공관 파견 공무원 등 최대 1만 명의 이름·직책·소속·이메일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황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 외교관 전체 인원의 이름과 직책, 소속 부서 등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부 퇴직자, 나아가 다른 부처에서 재외공관으로 파견한 공무원들의 일반 정보 최대 1만건이 통째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관 교육 및 외교 부문 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 해킹 사태 관련 브리핑에서 “해당 시스템에 약 1만건의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외교부 본부 인원은 거의 다 (해킹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1만건의 데이터에) 중복 인원이 있는지는 더 판단해 봐야 한다”며 “전체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확언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상의 공격자가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 서버를 지난해 4~5월에 장악하고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수시로 접속했다고 공지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외교관 등 공무원의 사진,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주소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는 해당 서버에 다행히 없었다. 하지만 직원 이름과 아이디, 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있었고, 직책과 소속 부서 정보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외교원 해킹으로 외교관·재외공관 파견 공무원 등 최대 1만 명의 이름·직책·소속·이메일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 = 연합뉴스]
외교관들의 기본적인 정보가 사실상 전부 탈취되고, 수개월 동안 정부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사태는 유례가 없다. 특히 정부는 전체 외교관 명단이나 재외공관 근무자 현황 등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아 왔는데 이번에 사실상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메일 리스트 역시 빠져나가 외부 세력이 한국 외교안보 공무원을 접촉하기에 용이해졌다. 게다가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정보 부문 공무원들의 정보 역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당국자가 “국가안보와 무관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아직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는 않았다. 당국자는 “현재까지 (해킹) 주체를 단정할 만한 기술적 분석은 부족한 상태”라며 “여타 국가 등 배후의 해킹 조직을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나 중국의 해킹 조직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차단된 상태로, 관계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스템 재개통 여부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이 시스템은 외교부 내부망과는 다른 시스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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