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VS불호 궁금해? 이창동·봉준호·장재현 매료시킨 '호프'의 한컷(종합)

조연경 기자 2026. 7. 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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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궁금해요? 궁금하면 극장으로…!"

영화 속 쑥대밭 못지 않게 스크린 밖 열풍도 난장판(N)으로 만들어 버린 영화 '호프(나홍진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연일 다채롭게 뜨거운 가운데, 대한민국을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은 '호프'의 어떤 포인트들을 잘 보았을지 앞선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한데 모아봤다. 나는 호일지 불호일지, 궁금해서 극장으로 달려가는 관객들도 이미 상당하다.

먼저 이창동 감독은 '호프'가 최초 공개 된 칸영화제는 물론, 국내 개봉 후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전반부에 대한 호평 뿐만 아니라 후반부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하면서 "저는 뒤로 갈수록 재미있었다. 특히 압도적으로 느껴졌던 장면은 성기(조인성)가 말을 타고 외계인에 쫓기는 신이었다. 그건 '재미있다'가 아니라 '미친 것'"이라면서 "조인성 배우한테 '왜 한다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자신과도 곧 공개 될 신작을 함께 한 조인성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조인성은 '호프' 촬영 전 진행한 무릎 수술로 인해 100% 온전한 몸 컨디션이 아니었다. 혹여 작품에 폐가 될까 나홍진 감독에게도 모든 상황을 깔끔하게 오픈했지만, 나홍진 감독은 "괜찮다"며 그를 루마니아 공원으로 이끌었다. 3개월간 주 2~3회씩 꼬박 꼬박 승마 훈련에 참여한 것은 물론, 뒤늦게 회자되고 있는 '알고보니 입금 후 수염' 비주얼까지 완성해냈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는 더 더욱 만나지 못할 법한 강렬한 조인성은 '호프'에서만 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세 주인공과 외계인들을 메인 무대에서 뛰고 나르게 만든 원흉, 최선을 다한 비호감 끝판왕 양배 음문석을 주목했다. "외계인보다 더 외계인 같고, 구강과 하관의 움직임이 기묘하고 놀랍다"며 혀를 내두른 것. 집 마당부터 '안봐도 몹쓸 놈'의 인상을 풍기는 양배는 사실상 모든 비극의 시발점으로 마지막까지 '가지가지' 소리가 절로 나오는 행동을 취한다. 너무 싫어서 존재감이 빛나는 아이러니함을 나홍진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만들어낸 음문석이다.

장재현 감독은 돌비 시네마관에 이어 일반관에서도 '호프'를 관람한 N차 관객이다. 그리고 첫 번째 관람 때 알아차리지 못한 것들을 두 번째 관람에서 확인했다며 '호프'를 여러 번 봐야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장 감독은 "밤 신이 없다는 걸 두 번째 볼 때 알아차렸다. 돌비 시네마에서 볼 댄 화면과 사운드에 완전 압도됐는데, 일반관에서 보니까 오히려 놓쳤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전했다.

또 오컬트 장르의 거장으로, 전작 '파묘'에서도 험한 것을 관객들에게 선물한 만큼, 장재현 감독은 '호프' 속 해가 지지 않은 백주대낮에 위용을 드러내는 외계인들을 언급하면서 "실제 자연광 아래에서 크리처물을 구현해내는 것은 기술적으로 밤 신보다 훨씬 어렵다. 그리고 등장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계인 입장에서도 이 상황을 한번 생각해보면 또 다른 감정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추천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15일 개봉 후 올해 최단 기간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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