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형, 공허한 내면
25일까지 창원 창동예술촌 갤러리G

화려한 외형 속 공허한 내면. 그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갤러리G에서 25일까지 열리는 오승언 초대 개인전 <같은 구조, 다른 색-집단과 집단의 외형>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일렬로 늘어선 옷가지가 눈에 띈다. 흑백의 옷이 교차하듯 각각 옷걸이에 설치됐는데, 측면에서 감상하다가 정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윤곽만 남아 있는 상태다. 반대로 정면에서 윤곽만 남은 옷을 보다가 측면을 바라보면 같은 형태·크기의 옷이 진열된 듯하다.
1990년생으로 창원에서 주로 활동하는 오 작가는 외면과 내면의 간극에 주목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덩어리처럼 보이던 형상이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빈 구조였음을 설치 작품으로 보여준다.





옷을 형상화한 회화 작품도 있다. 작가는 재료를 중첩하고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내면이 비워질수록 역설적으로 다른 무언가로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 설치 작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외면과 내면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드러낸다. 설치 작품이든 회화 작품이든 겉면을 제거하고 남은 내면을 통해 인간상을 나타내려는 메시지는 같다.
작가는 사진·회화 작업을 해온 가운데 2023년부터 설치 작업에 집중했다. 이번 전시는 설치 작업으로 확장된 작업 세계를 점검하는 자리이다. 감각과 사유를 확장해 내년에도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다 같은 존재이기에 누군가를 차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중요한 만큼 남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전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사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G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입주작가 류정림의 작업실이자 전시 공간으로, 실험적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지역과 동시대 미술을 연결하는 문화예술공간이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