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떠난 궁에 악귀가 떠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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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세계 시장에서 K드라마의 가능성을 증명한 첫 장르는 '조선 좀비' 사극이었다.
왕(조승우)은 귀(鬼)의 세계를 오가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을 궁으로 불러들이고, 귀신의 소리를 듣는다는 이유로 내쳤던 딸, 옹주 생강(노윤서)을 구천의 곁에 붙인다.
'동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귀의 세계를 구현하는 공간 연출이다.
'동궁'이 공개 직후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영화 '콘스탄틴'과 비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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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공개
조선 왕실 무대로 세자 연쇄죽음 파헤쳐
恨과 원망 응축된 존재들, 공포의 중심에
미술·촬영 효과로 현실과 鬼의 세계 구현
최정규 감독 “세트 두 벌 만들어 공간 연출”

“궁은 왜 그 자리에 지어졌을까? 명당이라서 지었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욕망과 원한을 가장 자극하는 존재가 가장 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궁이 세워진 건 아닐까, 권소라·서재원 작가와 함께 상상해 봤죠.”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최정규 감독의 말이다.

‘동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귀의 세계를 구현하는 공간 연출이다. 귀의 세계는 현실과 같은 장소이지만 공간은 기울어져 있으며, 중력이 다르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화려한 시각효과에 의존하기보다 미술과 촬영으로 현실과 귀의 세계의 차이를 구현했다.

남주혁과 노윤서는 귀의 세계를 추적하는 버디로 극을 이끈다. 그러나 작품의 중심을 잡는 것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간악한 선택을 거듭하고, 이를 은폐하며 업보를 쌓아가는 왕과 대비(장영남)이다. 조승우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왕의 복잡한 내면을 뛰어난 강약조절로 표현했고, 장영남은 권력욕과 질투가 광기로 빛나는 대비를 강렬하게 그려냈다. 두 배우의 대립은 궁중에 감도는 불안과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귀여운 외모로 화제를 모으는 귀매 ‘꺼먹살이’ 역시 한국적 이미지를 담았다. 그는 “이름처럼 어두운 색을 기본으로 하되 석상이나 흙인형 같은 토속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을 질감에 살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작가님들이 짠 세계관이 워낙 촘촘하고 정밀하다”며 “이를 어떻게 다 표현할까가 연출자로서 숙제였다”고 말했다. 작품은 시즌2에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의 여운도 남기며 마무리된다. 시즌2 가능성을 묻자 그는 “이번 작품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기에 시즌2에 보여줄 것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남겨 놓은 것은 없다”면서도 “(시즌2 제의가 온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웃엇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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