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레버리지로 4주 만에 3억 잃어"…외신도 경고
"레버리지, 너무 성급하게 승인돼"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한 한국 금융당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A씨는 군 복무 중 모은 돈 2000만원으로 투자에 성공해 3억원까지 불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A씨는 단순한 주식 투자뿐 아니라 신용거래와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해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고,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마자 4주 만에 모든 수익과 투자금을 잃고 말았다.
A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고 표현하며 “상실감에 빠졌고 이전처럼 살 수 없을 거라는 거대한 압박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20~30대 투자자들이 ▲낮은 예금금리 ▲높은 집값 ▲취업난 ▲자산격차 확대 등을 이유로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AI산업을 두고 ‘평생 한 번 오는 기회’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공격적 투자가 더욱 늘어났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연봉의 약 14년치에 달한다”며 “청년들은 자신이 전통적인 자산 형성 경로에서 배제됐다고 느끼고, 고레버리지 투자를 경제적 격차를 만회할 유일한 수단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A씨는 “부동산 자산을 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꼈다”며 “주식 투자가 유일한 구원의 길이었다”고 했다.
또한 로이터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 엑스네스의 조인기 선임 금융시장 전략가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금감원장이 이미 레버리지 상품들이 너무 성급하게 승인되었음을 인정했으므로, 이는 알려진 정책적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또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비난 국민적 비난을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혼란이 이재명 대통령의 상징적 성과였던 증시 부흥을 가릴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해당 레버리지 ETF를 직접 승인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국민 반발의 상당 부분이 금융당국과 행정부를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급격한 주가변동의 주원인으로 지적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하필이면 급상승 국면에서 조정이 되는 꼭대기에서 (레버리지 ETF가) 도입이 되는 바람에 마치 이것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진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신속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기본예탁금 강화와 증권사·운용사 괴리율 관리책임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을 발표했다. 발표 당시 괴리율 관리와 기본예탁금 강화, 사전교육 확대 등 대부분은 8월 시행으로 제시됐다. 상품 매매단위를 1주에서 20주씩으로 바꾸는 방안은 11월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신규상장 중단과 광고 전면금지는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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