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보물섬 조도에서 열린 작은 결혼식
[KBS 창원]섬 전체가 단 하나의 예식장이라면 어떨까요?
화려한 조명 대신 푸른 바다가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는 곳.
남해의 작은 섬 조도에서 자연을 가장 아름다운 예식장으로 삼은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그 특별한 순간을 만나봅니다.
두 쌍의 예비부부가 설렘을 안고 조도로 향하는 배에 오릅니다.
오늘 조도에서 결혼식을 올릴 박승현·정다영 커플과 조경욱·길다현 커플입니다.
이들 예비부부는 경상남도와 남해군이 조도의 자연을 활용해 추진하는 ‘에코 웨딩 섬’ 프로젝트를 통해 조도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화려한 장식과 많은 하객 대신 섬이 가진 풍경을 그대로 살린 작은 결혼식인데요.
남해군이 전국에서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스물세 쌍이 지원할 만큼 큰 관심을 모았고 이 가운데 두 쌍이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습니다.
미조항에서 배로 5분 거리.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펼친 듯 떠 있는 섬, 조도는 50여 가구가 살아가는 작은 섬인데요.
섬마을이 오늘 귀한 손님을 맞습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승현/에코 웨딩 섬 1호 부부 : "오늘 날씨도 괜찮고 바닷물도 다른 데에 비해서 많이 깔끔한 것 같아서 많이 좋은 것 같아요."]
[정다영/에코 웨딩 섬 1호 부부 : "너무 자연 조경도 잘 되어 있고 진짜 섬이 예쁜 것 같습니다."]
두 예비부부가 도착한 곳은 조도 다이어트센터.
섬 곳곳에서는 특별한 하루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손님을 맞이할 현수막을 걸고, 하객들에게 전할 환영 꾸러미도 하나둘 자리를 잡습니다.
남해의 특산물과 감성 기념품을 담은 웰컴 키트에는 섬을 찾은 손님들을 반기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조재준/남해군 관광진흥과 주무관 : "웰컴 키트는 이번 프라이빗 웨딩에 참석하시는 하객분들과 우리 남해를 방문해 주신 관광객분들을 위해서 우리 남해에서 나는 멸치, 시금치 크리스피롤, 브로콜리 양배추 그리고 또 다른 맛 보물섬 유자 양갱을 담았습니다."]
두 커플도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을 앞두고 설렘 속에 준비를 이어갑니다.
[박승현/에코 웨딩 섬 1호 부부 : "너무 예뻐요. 평소에도 예쁜데. 긴장된다기보단 재밌어요. 살면서 한두 번 올 이벤트 중에 하나인 것 같아서."]
한편, 예식장이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는 동안 두 예비부부는 평생 간직할 웨딩 화보 촬영에 나섭니다.
전문가가 촬영하는 웨딩 화보 역시 남해군의 지원으로 마련됐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남해 바다는 최고의 배경이 되고, 초여름 햇살은 가장 아름다운 조명이 됩니다.
오늘 조도를 찾은 하객들에게도 이 결혼식은 단순한 예식이 아니라 작은 여행 같은 경험입니다.
[이수지·엄혜원/결혼식 하객 : "프라이빗 웨딩 예전에 해보고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거든요. 이런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에서. 그런데 친구가 결혼하는 거 보고 제 미래의 꿈 버킷리스트에 하나 추가된 것 같아요."]
[사도현/결혼식 하객 : "결혼도 본인이 좀 부를 사람이 엄청 많지 않다거나 아니면 조용히 진행하고 싶을 때는 이런 데 와서 진행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요."]
드디어 시작된 결혼식.
두 예비부부가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
어떻게 만나 서로의 삶이 되었는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평생을 함께할 사람에게 전하는 진심.
화려한 이벤트보다 한 장의 편지가 더 큰 감동을 전합니다.
하객들은 물론 오랜 세월, 이 섬을 지켜온 바다와 숲도, 두 사람의 약속을 지켜보는 증인이 됩니다.
축복의 박수 속에 부부의 첫걸음이 시작됩니다.
예식이 끝나자 조도는 또 다른 무대로 변신하는데요.
이 결혼식의 뒤풀이는 남해군이 마련한 작은 음악회.
바다를 배경으로 사랑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김성진·최주영·김영근/은하수다방 : "아무래도 결혼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사랑 노래 위주로 많이 준비를 했는데요. 그 결혼하시는 분 말고도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셨다고 해서 남녀노소 알 수 있는 옛날 노래들 많이 준비했습니다."]
보물섬 조도에서 펼쳐진 작은 결혼식은 두 사람이 부부가 되는 첫걸음인 동시에 조도가 대한민국 대표 에코 웨딩섬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기도 했는데요.
남해군은 이번 결혼식을 시작으로 조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이학조/조도 마을이장 : "앞으로 강원도에서 남해까지 이런 결혼식을 원하시는 분들을 많이 초청해서 앞으로 남해군 관광도 활성화시키고 또 조도를 알리는 그런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진수/결혼식 사회자 : "정형화돼 있는 결혼식보다는 이런 일상을 정말 가미하면서 이런 작은 결혼식 모두가 꿈꾸는 웨딩 아닐까요?"]
정해진 형식 대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많은 하객보다 소중한 사람들의 축복에 집중한 조도에서의 특별한 결혼식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요.
[박승현/에코 웨딩 섬 1호 부부 : "너무 여기가 좋아서 그리고 와이프가 좋아서 울 것 같습니다."]
[정다영/에코 웨딩 섬 1호 부부 : "자연을 삼아서 이제 서약을 하잖아요. 그때 진짜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다른 분들도 이 느낌을 같이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다 같은 인생길.
늘 잔잔한 날만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오늘 이 섬에서 마주한 바람과 햇살, 그리고 함께 축복해 준 사람들의 마음은 오래도록 두 사람의 앞날을 비춰줄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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