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등살 시달리느니…” 철강업체 ‘AI로봇’ 도입 붐

김명득 선임기자 2026. 7. 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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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4족 보행 로봇 ‘스팟’
현대제철, 코일 트리밍 시스템
위험작업·예방정비 속속 투입
글로벌 추세 따라 도입 가속화
노사갈등·일자리 등은 숙제로
AI 로봇이 철강재를 절단하는 작업 과정을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독자 제공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의 생산현장에 AI 무인로봇 도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위험작업장이 많은 철강업체 특성상 중대 재해를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AI 무인로봇의 현장투입이다.

무엇보다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지금의 형국이라면 말썽 없고 속 편한 AI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노조에 시달리다 못해 AI 로봇을 노조원 대신 작업장에 대체투입하려 한 현대자동차의 사례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AI 로봇이 철강재를 용접기로 절단하고 있는 광경. 포스코DX 제공

하지만 AI 로봇 도입에 따른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라 철강업계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 지금과 같은 노조와의 갈등국면이라면 언젠가는 AI 로봇 작업장 투입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당진 제철소에서 로봇 코일 트리밍 시스템(철강·선재 제조 공정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금속 코일의 끝부분을 로봇을 사용해 자동으로 자르고 다듬는 시스템) '트림롭'을 도입했다.
현대제철이 당진 제철소에 도입한 로봇 코일 '트림롭'. 이 로봇은 코일에 따른 링 개수를 직접 세는가 하면 엉킴과 겹침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현대제철 제공

해당 공정은 로봇 도입 전에는 1000도 이상의 코일의 머리와 꼬리 부분을 2~4명의 작업자가 교대로 근무하며 수동으로 잘라내며 다듬어야 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번에 도입한 로봇은 코일에 따른 링 개수를 직접 세는가 하면 엉킴과 겹침을 인식해 자동으로 필요한 부분만 절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람이 관여하지 않고 로봇이 연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도 AI 로봇을 현장에 적용시켰다. 포스코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광양제철소에 도입해 고로 설비의 예방정비 임무를 맡겼다. 또 철강제품 물류 관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현재 추진 중이다. 컨베이어벨트에서 오작동 하는 롤러가 생기면 소리로 알아채 교체하는 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철강업계는 이 같은 AI 로봇 도입이 노조의 반발에 부딪칠까 우려하고 있으나 언젠가는 넘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AI 로봇 도입은 이제 세계적 추세인데다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저가 경쟁 속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로봇 제조 혁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하기보다 전반적인 제조 혁신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노조에 시달리는 형국이라면 차라리 현장에 AI 로봇 투입이 훨씬 생산적이고 효과적"이라며 "결국엔 기업들도 최종적으로는 이런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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