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 대신 50㎖”…주류 불황에 떠오르는 ‘미니 술병’ [나우, 어스]

김영철 2026. 7. 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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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바카디 등 글로벌 주류업체
‘50~100㎖ ’ 소용량 주류 판매 사활
편의성·신제품 체험 인기몰이
소용량으로 출시된 미니 술병들. [SNS]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술병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류업계에서 이른바 ‘미니어처(미니) 술병’ 출시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기하기보단 저용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50~100㎖ 규모의 ‘미니병’이 새로운 주류 불황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미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페르노리카, 바카디, 818 데킬라 등 글로벌 주류업체들이 소용량 제품군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NIQ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제품은 표준 샷 한 잔 분량인 50㎖ 브랜디와 데킬라, 375㎖ 용량의 데킬라와 리큐어 등이다.그간 주류 시장에서 700~750㎖ 용량의 술병의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품격 브랜드는 그대로…술병 크기만 줄인다
제임슨을 보유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가 출시한 100㎖ 용량의 미니 말리부 럼. [SNS]

데이브 윌리엄스 범프 윌리엄스 컨설팅 대표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가처분소득을 고려해 구매 빈도와 용량을 함께 따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에 맞춰 ‘미니 술병’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제임슨을 보유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는 이달 말리부 럼 리큐어를 100㎖ 제품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페르노리카는 이에 더해 기존 스크루볼 피넛버터 위스키와 앱솔루트 보드카 등 소용량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이 12% 감소했다. 이후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주류를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 크기를 다양화하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올가을 더 많은 브랜드를 소용량 제품군에 추가할 계획이다. 콜린 캐버나 페르노리카 북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미니병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앞으로도 관련 제품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1.75ℓ 제품 대신 750㎖를, 다시 750㎖ 대신 375㎖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새로운 맛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며 앱솔루트 타바스코, 말리부 핑크 등 새로운 제품을 예로 들었다.

“135달러 대신 16.99달러”
미국의 한 주류점에 진열된 미니 술병들. [SNS]

다른 주류업체들도 미니술병을 출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바카디의 프리미엄 브랜드 패트론은 지난해 최고급 제품인 엘 알토 데킬라의 50㎖ 제품을 16.99달러에 출시했다. 일반 용량 제품 가격이 13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프리미엄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다.

미국 유명 모델 켄들 제너가 설립한 818 데킬라도 3.99달러 가격의 미니병을 선보인 뒤 초기 판매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818 데킬라의 모회사 칼라바사스 베버리지 컴퍼니의 러네이 제이컵스 대표는 “소비자들은 소용량 제품의 편의성과 함께 프리미엄 데킬라를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처음 제품을 접하는 소비자들의 진입장벽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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