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으로 담아낸 시간과 장소의 흔적”

오복 기자 2026. 7. 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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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 농담과 화면 구성 통해
시대의 의미 이끌어내
31일까지 오월미술관 3층
‘도원임중-갈 길이 멀다’전
영산강 전도
대흥사 연리지2

‘수묵’이라는 전통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지나온 시간과 장소의 흔적을 되짚는 전시가 펼쳐진다. 하성흡 작가의 개인전 ‘道遠任重(도원임중)-갈 길이 멀다’가 서울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고 오는 31일까지 광주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광주 오월미술관 3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하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수묵 작업의 흐름과 최근 신작을 함께 소개하는 자리로, 작가가 바라본 자연과 역사,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의 기억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제목인 ‘도원임중(道遠任重)’은 ‘가야 할 길은 멀고 짊어진 책임은 무겁다’는 뜻으로 작가가 우리 땅과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 온 작업 태도이자 예술가로서 시대를 바라보는 자세를 담고 있다.

하성흡은 전통 수묵을 바탕으로 역사적 장면과 인물, 지역의 기억, 공동체의 삶을 작품에 담아왔다.

작가는 산수와 풍경, 역사적 사건과 인물, 지역의 삶과 공동체의 기억을 하나의 화면 안에 겹쳐 놓으며, 자연과 인간, 역사와 현재가 서로 분리돼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시대의 흔적을 품은 장소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역사의 다리 -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는 개인과 가족, 공동체의 기억이 역사적 장면과 겹쳐지는 방식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화면 속 인물과 배경은 하나의 서사로 묶이며, 개인의 삶이 역사와 분리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드러낸다.

작가는 수묵의 농담과 화면 구성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고, 관람객이 자신이 서 있는 자리와 시대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또한 ‘영산강 전도’를 비롯한 대형 작업들은 하성흡이 자연과 사회, 인간의 삶을 하나의 총체적 세계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앞서 인사동을 대표하는 전시공간인 토포하우스에서 지난 14일까지 열린 서울 전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하성흡 작가의 수묵 세계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과 광주를 잇는 이번 순회전은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우리 땅과 역사, 사람들의 삶에 대한 시선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작가의 최근 작업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대감을 모은다./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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