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6·3 지선 경기도 최초 재검표… 반전은 없었다
경기도의원 성남시 제7선거구 투표지 검증
85표차서 1표 줄어 정종혁 당선 변화 없어
국힘 김은혜 의원 등 양측 참관인 참여
접선 여부 실랑이… 이의제기 표 분류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6·3 지방선거 부실 관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대한 투표지 검증이 지선 이후 경기도에서 처음 실시됐다.
하지만 검증 결과 당락을 뒤집을 만한 이변은 없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오후 도선관위에서 경기도의원 성남시 제7선거구 당선무효 소청과 관련한 투표지 검증을 진행했다.
이번 검증은 지선에서 85표 차로 더불어민주당 정종혁(성남7) 의원이 당선된 데 대해 국민의힘 안계일 후보가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오후 도선관위는 검증을 앞두고 삼엄한 분위기였다. 1층에서는 도선관위 직원들과 경찰이 건물 출입 인원을 확인했고, 출입자는 표찰을 받아야만 투표지 검증이 진행된 4층 공명선거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공명선거실에는 검증사무원 35명과 소청인·피소청인 양측이 신청한 검증참관인 30여명이 자리했다. 또한 개함부를 비롯해 제1~4검표부, 간사부, 집계부 등으로 구역을 나눠 투표지 검증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임상기 도선관위원장이 검증 개시 선언과 함께 투표지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검증 대상인 투표지 5만4천401매는 7개의 투표지 보관상자에 나뉘어 보관돼 있었다.
양측 검증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자는 개함부로 옮겨져 봉인이 해제된 뒤 개봉됐다. 상자에 담긴 투표지 보관봉투는 각 검표부로 옮겨져 검증 절차를 거쳤다.
검표부의 검증사무원들은 투표지를 한 장씩 넘겨가며 기표 상태를 확인했다. 기표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된 투표지는 심사계수기를 통해 다시 계수했다.
이날 검증에 참여한 소청인 안 후보와 피소청인 정 의원은 긴장된 표정으로 각 검표부를 돌며 검증 상황을 지켜봤다. 양측 참관인들도 각 검표부에 흩어져 검증 과정을 살펴봤고, 일부 참관인들은 검증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검증 과정에서는 사무원과 참관인 간 실랑이도 있었다. 한 투표용지의 기표가 정 의원과 안 후보의 기표란 사이 빈 공간에 찍혀 있었는데, 기표가 안 후보란에 접선했는지를 두고 양측이 논쟁을 벌인 것이다. 기표가 후보자란에 접선한 경우는 유효투표로 판단한다.
안 후보 측 한 참관인은 “기표가 안 후보의 기표란에 접선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효표로 인정돼야 한다. 왜 무효표로 판단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검증사무원은 해당 투표지를 참관인에게 보여주며 “기표가 접선하지 않았다. 다른 사무원들도 같은 판단을 해 무효표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투표지는 이의제기 투표로 분류됐고, 도선관위 위원들의 회의를 거쳐 최종 유·무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투표지 검증 결과 선거 당락에는 변동이 없었다. 정종혁 의원은 당초와 동일한 2만6천727표, 안계일 후보는 당초보다 1표 늘어난 2만6천643표로 최종 확정됐다.
검증 후 정종혁 의원은 “이제 선거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도정과 성남시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유권자 모두를 위해 의정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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