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은 청년정치] “조직도 공천도 기성세대 벽에 막혔다”

이지은·최민서 2026. 7. 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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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⑵: 기성세대의 벽
청년 후보 조직도 줄도 없는데
기성 정치인과 동일 경쟁 고충
어리다는 이유로 중요 직책 배제
청년위원장·최고위원 보장해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ChatGPT

여야 청년 정치인들은 청년 정치 확대를 강조하지만, 정치 입문부터 공천, 의정활동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기성세대의 벽'에 부딪힌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부족한 조직·인적 기반, 불투명한 당내 평가 기준, 정치권의 낡은 관행 등을 청년 정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장윤정 경기도의원(민주당·안산3)은 청년 정치인이 조직을 만들고 경험을 인정받는 과정에서 겪는 고충을 전했다.

장 의원은 "2030세대는 특정 집단으로 결집한 경우가 적어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창업과 직장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했어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경험이 부족해 일을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을 단순한 지원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청년위원장이나 최고위원 등 당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낼 권한을 준 뒤 능력을 평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지환 수원시의원(국민의힘·수원아)은 조직과 인적 기반이 부족한 청년이 기성 정치인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배 의원은 "기성 정치인은 사회생활과 지역 활동을 거치며 조직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지만, 청년은 이를 만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며 "청년이 실제 선거에 도전하고 정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정당이 진입 통로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염정우 안산시의원(국민의힘·안산가)은 청년 후보가 정책 역량으로 경쟁할 수 있는 공천 시스템 마련을 주문했다.

염 의원은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의무공천하는 방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역량보다 당협위원장과의 관계나 조직 관리에 치중하는 이른바 '여의도 2시 청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역 현안을 조례로 해결하는 방안을 작성하게 하거나 토론을 통해 정책 이해도와 의정활동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며 "정치학교 수료나 일회성 시험에 그치지 않고 활동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해 공천에 반영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상현 군포시의원(국민의힘·군포라)은 공천 구조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박 의원은 "의정활동과 정책 성과보다 당협위원장과의 친분이나 기존 관계가 공천에 영향을 미친다면 청년 정치인이 지역에서 성장하기 어렵다"며 "실제 활동과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공천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만 23세로 포천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송지우 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은 청년들이 정치 경험을 쌓을 활동 기반이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청년 후보는 수년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인사들과 경쟁하면서 지지세력뿐 아니라 캠프를 운영할 실무진과 조력자 확보에서도 큰 차이를 느낀다"며 "지역위원회는 후원회와 정식 사무실 운영에 제약이 있어 청년들이 회의할 공간조차 마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구당을 부활해 청년들이 상시적으로 모여 정책을 논의하고 캠페인과 지역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청년위원장은 정당의 외부 인재 영입 방식부터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짧은 선거 기간에 이목을 끌기 위해 외부 영입에 의존하면서 오랫동안 당에서 활동한 청년 당원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 때만 청년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평소 정책을 만들고 검증받는 자리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리더십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 체계를 통해 훈련되고 검증된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이를 공천과 인재 선발에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최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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