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파업 수순 밟나…지역 경제계 긴장감 고조

정세영 기자 2026. 7. 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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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27일 중노위 결정 등 거쳐
쟁의권 확보 단계적 절차 밟아
생산 차질·협력사 타격 우려
현대자동차·기아차 본사 /연합뉴스

기아 노조가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오는 23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어 전남광주 산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공고문을 통해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찬반투표는 모바일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쟁의권 확보가 가능해진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 15일까지 6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비롯한 핵심 요구안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기아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1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9천6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사측의 인공지능(AI)·로봇 도입에 대응해 미래차 및 후속 차종의 국내 공장 우선 배치와 고용 대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 측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는 더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오는 23일 조합원 찬반투표와 27일 중노위 조정 결과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결정을 내리면 기아 노조는 쟁의 행위 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교섭 또는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아 노조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쟁의 절차를 진행하면서 막판 대화로 접점을 찾았고, 실제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해 5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왔다.

하지만 현대차동차의 강경 투쟁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아 노조까지 파업 물결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동시에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국내 완성차 생산 차질은 물론 부품 협력사와 물류업계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도 기아 노조의 쟁의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광주 경제에서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 경제까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광주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기아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여파는 상당할 것"이라며 "아직 노사 간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이전처럼 막판 타결을 통한 상생 해법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