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여행주의보 발령...‘반값 미사일’까지 만든다
후티, 해운사에 사우디 항구 사용 금지령
록히드마틴, 30억대 패트리엇 개발
물밑 중재 시도…10일 휴전 제안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국 정부가 전 세계에 있는 자국민에게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호르무즈해협 대체 통로이던 홍해의 봉쇄 가능성도 불거지며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20일(현지 시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복잡해진 안보 상황이 예기치 못한 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미국인은 각별히 주의하고 중동으로 여행이나 경유를 하지 말아 달라”고 안내했다. 미 국무부는 전면전을 개시하기 직전인 올해 3월 3일에도 전 세계 자국민에게 여행 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이란은 중동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 국영 방송사 IRIB는 21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다(IRGC)가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의 11개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개했다. 홍해를 둘러싼 후티 반군 세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사우디 주도의 아랍 연합군은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인도법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부합하는 모든 단호하고 결연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후티 반군은 20일 다수의 글로벌 해운사에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의 모든 항구에서 선박의 화물 선적 및 하역을 금지한다고 공지하며 “예멘군의 작전 반경 내 어느 위치에서든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해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호르무즈해협과 더불어 중동 에너지 동맥으로 불린다. 호르무즈 봉쇄로 세계 원유의 7%가 이곳을 통과한다는 분석도 있다.

열흘 연속 공격 중인 미국은 요격미사일 재고가 크게 줄어들자 반값 미사일까지 고려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저가형 신형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PAC-3 ACE’를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미 육군이 운용 중인 ‘PAC-3 MSE’는 한 발당 400만 달러(약 59억 원)인 반면 신형 PAC-3 ACE는 절반 가격에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방산 스타트업 크로스보시스템스는 중형 드론 요격용 미사일을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 수준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중재국들은 물밑 중재에 나섰다. 20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카타르와 이집트·파키스탄 등이 내놓은 10일간의 휴전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안은 교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해협의 양측 항로를 다시 여는 것이 핵심이다. 아직 미국과 이란은 모두 이러한 10일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은 상태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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