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GBC·복정역 R&D···현대차 ‘투트랙 거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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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과 복정역에 성격이 다른 핵심 거점을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HMG퓨처콤플렉스와 GBC가 각각 2030년과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면서 현대차그룹의 수도권 업무·연구 거점도 재편될 전망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인근에 HMG퓨처콤플렉스를 조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BC와 HMG퓨처콤플렉스는 개별 사옥을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경영과 연구개발 체계를 공간적으로 재편하는 사업"이라며 "두 거점이 완성되는 2030~2031년에는 양재·남양·판교 등에 분산된 기존 시설의 역할과 계열사 간 협업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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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정역 HMG퓨처콤플렉스 2030년 완공···AI·SW 연구거점 조성
양재·남양·판교 분산 기능 재편 전망···입주 조직·인력은 미정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과 복정역에 성격이 다른 핵심 거점을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는 그룹 경영과 글로벌 비즈니스 기능을 맡는 복합거점으로 조성된다. 복정역 HMG퓨처콤플렉스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기술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의 대규모 사옥에 업무와 연구 기능을 모두 모으기보다 경영·비즈니스 거점과 미래 연구개발 거점을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에 가깝다. HMG퓨처콤플렉스와 GBC가 각각 2030년과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면서 현대차그룹의 수도권 업무·연구 거점도 재편될 전망이다.
◇ 복정역은 착공·GBC는 후속 인허가···양대 사업 속도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인근에 HMG퓨처콤플렉스를 조성하고 있다. HMG퓨처콤플렉스는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부지 가운데 복합용지 2블록에 들어선다. 지난달 15일 본공사에 들어갔으며 2030년 말 완공이 목표다.
HMG퓨처콤플렉스는 약 10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된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을 AI와 SW 중심의 신규 연구·업무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뒷받침할 연구 기반을 확보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삼성동에서는 GBC 사업이 변경된 개발계획을 토대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당초 105층 단일 타워를 계획했지만 최고 49층,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변경계획에 대한 추가 협상을 마무리했다.
GBC는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약 97만5000㎡ 규모로 조성된다. 업무시설과 호텔, 판매시설을 비롯해 전시장과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도심숲과 옥상정원 등 시민 개방 공간도 마련된다. 현대차그룹은 건축심의와 건축허가 변경 등 후속 인허가를 거쳐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 경영·대외 업무와 미래차 연구···두 거점 역할 분담
두 사업은 규모뿐 아니라 목적에서도 차이가 난다. GBC는 현대차그룹의 통합 업무 거점 성격이 강하다. 그룹 본사 기능과 글로벌 비즈니스, 호텔·전시·문화 기능을 한곳에 담는 복합단지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외 고객과 투자자, 협력사 등을 만나는 대외적인 상징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입지도 대외 업무에 유리하다. GBC는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중심에 자리한다. 인근에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삼성역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복정역은 지하철 8호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다. 강남과 판교, 경기 남부의 연구·생산시설을 연결하기 쉽다. 현대차그룹도 교통 접근성과 AI·SW 인력 확보 등을 입지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연구 조직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다. 현대차·기아의 핵심 차량 연구는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이뤄진다. AVP본부와 자율주행·차량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 등은 판교와 서울에 자리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의 일부 연구 조직은 의왕 등에 있다.
업계에서는 HMG퓨처콤플렉스가 완공되면 AI와 소프트웨어(SW),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관련 조직이 복정역에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티투닷과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 조직 등이 입주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입주 계열사와 조직, 이전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남양연구소의 기능이 모두 복정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양연구소는 완성차 설계와 시험, 차량 개발을 담당하고 HMG퓨처콤플렉스는 AI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연구 조직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 6개사가 8兆 공동출자···단순 사옥 개발과 달라
HMG퓨처콤플렉스의 사업 구조도 일반적인 그룹 사옥과 차이가 난다. 현대차그룹은 토지와 건물 등을 확보할 별도 법인인 HMG퓨처콤플렉스를 설립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6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출자한다.

지분은 현대차 36.1%, 기아 29.5%, 현대모비스 13.7%, 현대글로비스 8.4%, 현대제철 6.5%, 현대로템 5.8%로 구성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지분은 65.6%다. 완성차 계열사가 중심을 잡고 부품과 물류, 철강, 철도·방산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HMG퓨처콤플렉스 법인의 주요 사업은 부동산 임대업과 전대업,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이다. 시행사인 송파비즈클러스터PFV가 시설을 지은 뒤 HMG퓨처콤플렉스 법인이 토지와 건물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후 공동 출자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이곳을 연구·업무 공간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은 시설을 보유하면서 계열사에 공간을 임대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인 입주 계열사와 조직, 인력 배치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양재사옥과 남양·판교 등 기존 연구·업무시설의 활용 방식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GBC와 HMG퓨처콤플렉스는 개별 사옥을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경영과 연구개발 체계를 공간적으로 재편하는 사업"이라며 "두 거점이 완성되는 2030~2031년에는 양재·남양·판교 등에 분산된 기존 시설의 역할과 계열사 간 협업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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