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베타·12월 출시 ‘모두의 AI’… 세부 요건은 아직 ‘협의 중’

팽동현 2026. 7. 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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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비율·공공연동·중복참여 등은 추가 안내 예정
공진호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과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모두의 AI 사업설명회’에서 이번 정부 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정부가 전 국민에게 국산 인공지능(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무료 제공하는 ‘모두의 AI’를 연내 내놓기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사업 선정 기업(컨소시엄)이 협약 절차와 베타서비스를 사실상 동시에 준비해야하는 촉박한 일정임에도 일부 요건은 아직 모호한 측면이 남아있어 조속한 정리가 요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1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정부는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512장을 2~3개 사업자에게 나눠 주고, 9월 말 베타서비스를 거쳐 12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로써 외산 AI 종속을 탈피하면서 궁극적으로 AI 기본사회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에 사업자는 범용 AI 챗봇 등 필수 기능을 비용 부과나 이용량 제한 없이 제공해야 한다. 정부의 GPU 지원 범위를 넘어 트래픽이 급증해도 범용 챗봇 등 필수적 기능은 무료 유지가 요구된다. 이날 발표를 맡은 공진호 과기정통부 AI정책기획과장은 “일정이 다소 타이트하긴 하다”면서도 “30여 차례 기업들과 논의한 결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업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모델을 50% 이상, 타사 국산 모델을 30% 이상 쓰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독파모 프로젝트 수행 여부와 무관하게 프롬스크래치 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모델이면 독자 모델 인정 대상이 된다는 방침이다. 공 과장은 “외산 모델을 최대 20%까지 쓸 수 있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며 고난도 추론·멀티모달 등 국산 모델로 대체하기 어려운 기능에 한해 최소한으로 허용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기업 질의가 이어지자 정부는 자체 모델이 없는 기업도 타사의 독자 모델을 50% 이상 쓰면 두 조건을 함께 충족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비중은 출력 토큰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평가 단계에서는 모델 라우팅 구조를 본 뒤 실제 운영 로그 등을 통해 정기 점검할 계획이다.

다른 세부안도 추후 협의로 남았다. 9월 베타서비스를 처음부터 전 국민에게 여는 것을 두고 연산자원 부족 우려도 제기된 가운데, 정부 측은 기업이 운영 계획을 설계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반도체 기업(리벨리온)에서 여러 컨소에 중복 신청할 수 있는지를 묻자 이면성 NIPA 모두의 AI TF팀장은 “내부 검토한 뒤 FAQ 등을 통해 추가 안내하겠다”고 답했다.

공공 AI 에이전트의 핵심인 공공 마이데이터, 정부24, 간편인증 연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표준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며 기업 수요가 확인되면 관계기관과의 연동 협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상용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별도의 ‘모두의 AI’ 서비스 없이 기존 플랫폼에 일부 기능만 탑재하는 방식은 사업 기획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설명도 나왔다.

올해는 정부가 제공하는 GPU를 1장당 월 660만원으로 환산해 정부지원금으로 잡고 기업 규모에 따라 자부담을 매칭한다.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의 최소 자부담 비율은 각각 총사업비의 10%·6%·5%이며, 자부담 규모 상위 기업에는 최대 3점의 가점을 준다. 다만, 계속 지원 여부는 연차평가에 따라 결정되는 방식이다. 내년 이후 지원 규모 자체도 재정당국 및 국회 협의 결과에 달렸다.

이번 사업은 AI 업계 전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 LG유플러스, 이스트소프트 등은 이미 공모 참여 의사를 밝혔고 네이버, SK텔레콤, KT와 주요 AI 스타트업들도 참여를 검토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10개 안팎의 기업(컨소시엄)이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접수는 내달 11일 오후 5시까지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방향성에 공감하나,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책 실효성을 높이려면 사업자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와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 참여기업의 비용투자 부담 해소를 위한 실질적·현실적 지원 논의도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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