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위 하얀 등대, 매물도와 쿠크다스 섬 [두시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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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바다를 이야기할 때 매물도를 빼놓는다면, 그 여행은 반쪽짜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한 광고 속에서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장면이 연출되었고, 그 배경이 된 섬이 바로 소매물도 옆의 등대섬이었기 때문이다. 썰물 때가 되면 등대섬과 소매물도 사이로 바닷길이 열리며 몽돌 자갈밭이 드러나는데, 그 길을 따라 등대까지 걸어 올라가는 과정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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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통영의 바다를 이야기할 때 매물도를 빼놓는다면, 그 여행은 반쪽짜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보석이라 불리는 매물도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세 개의 섬이 모여 빚어내는 환상적인 풍광의 주인공이다.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뱃길을 열면, 거친 파도 속에서도 의연하게 솟아오른 섬들이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것은 단연 소매물도와 그 앞의 작은 섬, 등대섬이다.

이 등대섬은 수많은 이들에게 ‘쿠크다스 섬’이라는 별칭으로 더 익숙하다. 과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한 광고 속에서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장면이 연출되었고, 그 배경이 된 섬이 바로 소매물도 옆의 등대섬이었기 때문이다. 썰물 때가 되면 등대섬과 소매물도 사이로 바닷길이 열리며 몽돌 자갈밭이 드러나는데, 그 길을 따라 등대까지 걸어 올라가는 과정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하얀 등대가 우뚝 솟은 섬의 풍경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아련하고 아름답다.
매물도 산행은 자연이 허락한 최고의 조망을 선물한다. 특히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매물도 여행의 백미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를 걷다 보면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과 그 위를 덮은 초록빛 풀밭, 그리고 짙은 코발트블루의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안겨준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그 끝에서 만나는 등대섬의 전경은 모든 수고로움을 잊게 할 만큼 강렬하다. 또한 감시초소를 리모델링한 관세역사관도 관람이 가능하다.

매물도를 가기 위해서는 통영항이나 저구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섬에 발을 들이면 시간에 쫓기기보다 섬의 호흡에 맞춰 느리게 걷는 것을 권한다. 섬마을 곳곳에 자리한 아담한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해 질 녘 바다 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감상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여유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갯바위에서 즐기는 짜릿한 손맛이, 도보 여행자라면 섬의 등줄기를 따라 걷는 고요한 산책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얀 등대가 빛나는 ‘쿠크다스 섬’의 낭만부터 통영항의 역사가 깃든 관세역사관까지, 통영은 당신이 꿈꾸던 가장 다채로운 바다의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글·사진 김희중 칼럼니스트 iong56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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