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치 벌써 다 벌었다…반토막 난 '이 주식'의 대반전
엔진주, 조선보다 더 오래 간다

시장 자금이 반도체로 쏠리며 조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선박 엔진 관련주는 사상 최대 수주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다올투자증권은 '엔진은 초호황, 주가는 반토막'이라는 보고서에서 한화엔진·HD현대마린엔진 등 엔진 2사를 조선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간에 맞먹는 수준의 수주를 따낸 만큼 향후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상반기 수주액은 1조434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1조7706억원)에 육박한다. HD현대마린엔진도 상반기에만 6199억원을 수주하며 이미 작년 수주액(6159억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국 발주가 본격화하면 수주 규모가 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조선소의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한국 엔진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HD현대마린엔진이 올 상반기에만 중국 조선사들로부터만 4463억원어치를 수주한 점 등을 반영해 2028년 예상 매출을 1조449억원에서 1조147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엔진의 2028년 예상 매출도 1조8611억원에서 2조2232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조선사보다 성장 사이클이 길다는 점도 엔진주의 강점으로 꼽았다. 조선사는 도크 부족으로 수주 증가가 곧바로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운 반면 엔진업체는 생산능력 증설을 통해 늘어난 수주를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은 2026~2027년이 피크아웃이지만 엔진은 2028~2029년이 피크아웃"이라며 "최근 조선주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이 엔진주라는 점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진주 주가는 업황과 반대로 움직였다.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 4월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했다. 이날 한화엔진은 전날 대비 4.72% 오른 4만4400원에, HD현대마린엔진은 10.02% 상승한 5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두 종목의 목표주가는 각각 9만1000원, 14만4000원으로 현재 주가의 두 배를 웃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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