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에 막힌 中 태양광, 동남아·아프리카로 수출 지도 바꾼다

민영빈 기자 2026. 7. 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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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동남아 수출 33%·아프리카 26% 증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수출 시장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우회 수출 차단 조치로 선진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성장축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공략에 나선 것이다.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 딜링하에 위치한 태양광 에너지 저장·수소 생산 프로젝트 공동 단지에 있는 태양광 패널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로이터통신·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국의 태양광 셀·모듈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동남아시아·남아시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시아(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 수출량은 12만5402톤(t)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 늘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수출량은 10만3277t으로 26% 증가했고, 남아시아(인도·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는 12% 늘어난 11만4643t을 기록했다.

반면 최대 수출 시장인 유럽으로의 수출량은 37만481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동과 중남미는 각각 38%, 20% 줄어 9만6224t, 7만7548t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셀·모듈 생산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전체 태양광 셀·모듈 수출은 감소세다. 지난달 중국의 태양광 셀·모듈 수출량은 98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개수 기준)은 7억4320만개로 16.5% 감소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수출 환급이 폐지된 이후 중국의 태양광 셀·모듈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남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국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는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도 전력 인프라 확충과 태양광 프로젝트 확대에 따라 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對) 중국 태양광 규제 강화 움직임도 중국 업체들의 수출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업체들이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생산기지를 활용해 우회 수출로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고 보고,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산 태양광 공급망에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가 중국 태양광 산업의 수출을 위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수출시장 다변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요가 늘어난 만큼, 중국업체들이 미국·유럽 대신 동남아시아·남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국 비중을 높이면서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과 시장 지형도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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