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강 '산소' 빠르게 고갈..."기후변화급 전지구적 위협"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바다와 강, 호수의 산소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스크립스해양연구소는 해양과 담수생태계 전반에서 용존산소가 급격히 줄어드는 '수중 산소 고갈(aquatic deoxygenation)' 현상이 지구시스템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구 환경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ies)' 체계에 수중 산소 고갈을 새로운 핵심지표로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행성 경계'는 기후변화, 해양산성화, 생물다양성 감소, 담수변화, 토지 이용변화, 화학오염 등 지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9개 핵심 환경시스템을 평가하는 국제적 기준이다. 수중 산소 고갈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버금가는 새로운 지구적 위협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용존산소 감소 역시 이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별도의 핵심요소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에리카 페러 미국 UC산타바버라 국립생태분석합성센터(NCEAS) 박사후연구원은 "지구의 건강과 안정성은 수생 생태계의 건강에 달려있으며, 수생 생태계는 산소가 있어야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며 "수중 산소 고갈은 기후변화와 오염, 생물다양성 감소 등 다른 환경위기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중 산소 감소의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에 따른 지구온난화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물속에 녹을 수 있는 산소량이 줄어들고, 심층 해수의 순환과 환기가 약해져 산소 공급이 감소한다. 여기에 농업과 산업에서 유입되는 과도한 영양염류까지 더해지면서 산소 고갈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해양과 담수 생태계의 생물·화학적 과정이 교란돼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 미생물부터 어류와 상어에 이르기까지 수생 생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먹이사슬 변화로 고래와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도 서식지와 먹이를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팀은 특히 수중 산소 감소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부 변화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사실상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동 연구자인 리사 레빈 스크립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수중 산소 감소를 기후변화와 별개의 현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구 시스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림놀로지 앤드 오셔노그래피'(Limnology and Oceanograph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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