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 대통령 재판에 미국 개입 요청…실형 받은 아들, 미 영주권 취득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 3개월 선고
아들 보우소나루 하원의원, 재판 개입 혐의로
징역 4년2개월 선고…“사면 없인 귀국 안 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재판에 미국의 개입을 요구한 혐의로 본국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은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의 통화에서 최근 과학·예술·사업·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인재에게 발급되는 EB-1A 비자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초부터 미국에 체류해 온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은 본국인 브라질에서 수감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달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이 아버지 재판과 관련해 미국의 개입을 요청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2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은 아버지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브라질 대법원의 부당한 정치적 탄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미국 내 취업 허가를 받아둔 상태였던 그는 “사면이 이뤄지지 않는 한 브라질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미국)에서는 자유롭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과 그의 형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미국 보수 세력 및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브라질 내 정적들은 이들 형제가 미국 내에서 자국에 불리한 로비를 벌였다고 비판한다. 일각에서는 오는 22일부터 발효될 예정인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도 이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형제는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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