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내부 "신임 이사회, 사장 선임 논의 즉각 돌입하라"
"가장 시급한 의제는 새 사장 선임…박장범, 개정 방송법 철저히 무시"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KBS 신임 이사 15명 중 8명의 선임이 완료된 가운데 KBS 내부에서 신임 이사회를 향해 “KBS 정상화의 시작인 사장 선임 논의에 즉각 돌입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사내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과반 이상의 이사가 임명이 완료됨에 따라 신임 이사회는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면서 “공영방송의 신뢰도 및 공정성 회복, 부실 경영 개선 등 하나하나가 새 이사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지만 가장 시급한 의제는 새 사장 선임”이라고 강조했다.
KBS본부노조는 “개정 방송법의 핵심 취지는 공영방송에 만연했던 정치권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국민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공영방송의 사장 선임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 시작은 새 사장 선임이며, 새 이사회가 새 사장 선임 및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재고의 가치가 없는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사장 선임에 대한 논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KBS가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사장 선임 절차가 늦어지면 새 사장은 내년도 KBS 운영 예산 책정 등 주요 업무에 권한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S 새 이사회는 오는 29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 KBS의 한 신임 이사는 21일 통화에서 “최대한 일찍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방송법 취지에 부합한다는 게 여러 이사들 의견”이라고 전한 뒤 “사장 선출 특위를 구성하고 사추위가 운영할 여론조사 기관 선정 등 사장 후보 공모 사전 프로세스는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관건은 사장 공모 시점이다. 앞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8월 중 공영방송 편성위원회 구성 및 사추위 이행 여부 점검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 KBS 사장 공모 시점이 MBC나 EBS에 비해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비춰보면 9월에는 사장 공모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KBS본부노조는 “박장범 사장은 임명이 취소된 권한 없는 7인 이사에 의해 사장으로 추천됐으니 취임 정당성 자체가 없다. 또 윤석열 김건희에게 아부해 공영방송 신뢰도 및 공정성 하락의 원인이 된 것도 모자라, 취임 첫해 800억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무능의 책임도 무겁다”며 박 사장이 '무자격 사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박 사장은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해 편성위원회 운영을 의도적으로 파행시키는 등 개정 방송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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