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실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펩타이드 CDMO로 영토 확장

김창권 기자 2026. 7. 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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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비만 치료제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CDMO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투자와 공장 건설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면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 즉시 진입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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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펩타이드 CDMO 폴리펩타이드 인수
비만 치료제 인기에 펩타이드 분야 경쟁 치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도(암베르나트) 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비만 치료제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CDMO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약 2110억~2149억 달러(약 280~290조원)로 추산된다. 오는 2035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의 생산 아웃소싱 확대와 함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의약품 생산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송도 1~5공장(78만5000리터)과 미국 록빌 공장(6만 리터)을 포함해 총 84만5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항체 CDMO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핵심 '펩타이드' 시장 진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꼽히는 펩타이드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사슬 형태로 연결된 물질로, 비만·당뇨병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의약품인 위고비와 젭바운드 등의 핵심 원료다.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과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관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생산거점. [출처=폴리펩타이드]

다만 펩타이드는 분자 구조가 복잡하고 대량 합성 과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한 정제 기술이 매우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이 때문에 GLP-1 치료제 시장 확대와 함께 펩타이드 CDMO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펩타이드 합성 시장은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매출의 약 55~60%를 차지하는 과점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폴리펩타이드는 스위스 바켐(Bachem)에 이어 세계 2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항체는 '리터', 펩타이드는 'kg'…생산 방식도 달라

항체 의약품과 펩타이드는 생산 방식부터 차이가 있다.

항체 의약품은 세포를 배양하는 바이오 공정이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배양조 용량인 '리터(L)'로 표시한다. 반면 펩타이드는 화학 합성 방식으로 생산돼 반응기 크기보다 실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API)의 무게인 'kg' 또는 '톤'이 생산능력의 핵심 지표가 된다.

업계 1위인 바켐은 75~1000리터 규모의 반응기를 활용해 kg 단위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 역시 160~1000리터급 액체상 반응기와 280리터급 고체상 반응기를 다수 운영하고 있어 바켐과 유사한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폴리펩타이드는 미국, 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1000건 이상의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생산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3억9000만 유로(약 6500억원), 영업이익 5000만 유로(약 841억원)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포트폴리오 확대…국내 생산기지 구축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투자와 공장 건설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면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 즉시 진입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폴리펩타이드의 생산 기술을 내재화한 뒤 국내에 대규모 펩타이드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항체 의약품뿐 아니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접합체(ADC), 펩타이드까지 아우르는 종합 CDMO 플랫폼을 완성하게 된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OPM) 45% 수준에서 연결 기준 30% 후반~40% 초반으로 다소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구조적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매출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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