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덕에 질렸나…은행예금 보름만에 16조원 늘었다

주현우 기자 2026. 7. 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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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예탁금은 한달새 29조 빠져나가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올해 가계대출 여력이 사실상 모두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49조 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 644조 9700억원 대비 4조6912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7.19/뉴스1

이달 들어 5대 은행 예금 잔액이 보름 만에 16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길 반복하면서, 불안한 주식 대신 안정적인 은행 예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15일 기준으로 965조2949억 원이었다. 지난달 말보다 15조8950억 원 늘었다. 보름간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18조3953억 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반면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 등을 위해 맡겨둔 돈(예탁금)은 한 달 새 약 30조 원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8조819억 원으로 코스피가 9,000선을 넘었던 지난달 23일(136조8314억 원) 대비 28조7495억 원가량 줄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시로 옮겨갔던 개인 자금이 다시 안전한 은행권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수신을 늘리기 위해 앞다퉈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만기 1년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에서 3.2%로 인상했다. 22일부터는 ‘신한S드림’ 등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를 연 0.2~0.4%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적립식 예금 17종의 기본 금리도 연 0.1~0.3%포인트씩 올린다.

우리은행도 2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역시 금리 인상 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에 앞서 금리를 올려잡으면서 수성전에 돌입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씩 인상하며 기본금리는 연 3.40~3.71% 수준이 됐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 사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연 3.91%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연 3.61%) 대비 한 달 만에 약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최고 금리가 4%가 넘는 상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평균 금리를 끌어올렸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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