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무대서 현대차그룹 차량 2160대 달렸다
스팟이 경기장 순찰 돌아

지난 20일(한국 시각) 폐막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 중 하나는 ‘로봇’의 등장이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심판에게 공을 건네고,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경기장을 순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장면이 나온 배경에는 1999년부터 27년간 이어온 현대차그룹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장기 파트너십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에 차량 2160대를 지원하고, 어린이·축구 팬 참여 행사와 친환경 캠페인 등으로 후원의 외연을 넓혔다.
◇아틀라스가 공 전달하고, 스팟은 경기장 순찰
지난 6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16강전 하프타임에는 아틀라스가 선수 입장 터널을 통해 경기장에 등장했다. 아틀라스는 손흥민과 홀란 등 유명 축구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 하고 축구공을 주심에게 전달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미국 댈러스의 월드컵 국제방송센터와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등에서 자율 순찰과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이번 월드컵에서 등장한 아틀라스에 대해 “월드컵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로봇 기술과 브랜드 비전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사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을 학습하는 과정을 소개한 영상 ‘트레이닝 그라운드’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 1650만회를 넘겼다.
차량 지원 규모도 역대 최대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월드컵에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의 이동 등을 위한 차량 2160대를 제공했다. 월드컵 단일 대회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7차례 월드컵에서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차량은 누적 8900여 대에 달한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버스를 시범 운영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지원 차량 983대 가운데 316대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구성했다.

◇팬 참여 캠페인으로 후원 확대
현대차그룹과 FIFA의 인연은 1999년 시작됐다. 현대차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공석이 된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 자리를 따내면서다. 그렇게 현대차그룹이 공식 파트너로 처음 참여한 대회는 1999 미국 여자 월드컵이었다. 이후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한 FIFA 주관 대회를 후원했고, 기아도 2007년 공식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 밖에 팬들을 위한 행사도 함께 이어졌다. 현대차는 팬들이 제안한 응원 문구를 각국 대표팀 버스에 새기는 ‘비 데어 위드 현대’ 캠페인을 운영했다. 기아는 어린이가 경기 전 공인구를 심판에게 전달하고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는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MBC)’를 진행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9국 유소년 선수 63명이 참가한 축구 대회 ‘OMBC컵’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도 FIFA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2030년은 월드컵 출범 100주년이자 현대차그룹이 FIFA를 후원한 지 30년을 넘어서는 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월드컵이 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경험과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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