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무조건 사라”던 박진영도 1000억 날아갔다…JYP 반토막에도 증권가 “더 오른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실적 둔화 우려 속에 약세를 이어가면서 박진영 JYP 최고창의책임자(CCO)의 과거 “무조건 우리 회사 주식을 사라”는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일제히 ‘매수’ 의견은 유지해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22분 기준 4만 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3년 11월 9만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당시 박진영은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지금이 타이밍이다. 정말 여윳돈만 있다면 무조건 우리 회사 주식을 살 것”이라며 “1년이 아니라 3년, 5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스트레이 키즈가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실제로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엔터 업종 전반이 부진에 빠지면서 현재는 당시보다 절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로 인해 박진영의 개인 지분 가치도 1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박진영 역시 회사 주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50억원을 들여 장내에서 자사주 6만2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 인해 지분율은 15.22%에서 15.37%로 높아졌지만, 주가 하락으로 보유 지분 가치 역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은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2011년부터 사내등기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과 대표 프로듀서로 실무 업무도 함께해왔다. 지난 3월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 CCO(창의성총괄책임자)를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SK증권은 21일 JYP에 대해 ‘스트레이 키즈가 돌아오는 하반기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18.5% 하향 조정했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1908억원,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에 인식되지 못한 일부 수익이 하반기로 이연되고, 스트레이 키즈 컴백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안타증권도 같은 날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트와이스 월드투어와 MD 판매 호조로 외형은 유지되겠지만, 앨범 판매량이 기대를 밑돌면서 수익성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역시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최근 6개월간 국내 증권사의 JYP 평균 목표주가는 8만2125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6개월 평균인 9만7294원보다 15.6% 낮아졌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60~80%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JYP만 부진한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JYP·하이브·SM·YG 등 국내 4대 엔터사의 시가총액은 총 12조97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380억원 감소했다.
감소폭은 SM이 48.8%로 가장 컸고, 이어 YG엔터테인먼트(-42.1%), 하이브(-36.0%), JYP(-35.7%) 순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0% 넘게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K팝 산업 성장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음반 판매량이 예전만큼 늘지 않는 데다 국내 증시 자금이 반도체와 대형주로 쏠리면서 엔터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JYP 역시 스트레이 키즈의 군 입대 이슈와 트와이스 재계약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KB증권은 트와이스 재계약 여부를 목표주가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재계약이 이뤄지더라도 개인 활동 비중이 커질 경우 그룹 활동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를 반등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MD(굿즈) 사업이 예상보다 크게 성장했고 블루개러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또한 하반기 스트레이 키즈 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과 주가 모두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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