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홈플러스는 휴업해도 임대매장은 영업 중…상인들 ‘버티기 사투’

김도경 기자 2026. 7. 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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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홈플러스 마트가 임시휴업에 들어간 후 첫 주말을 보낸 가운데, 건물 내에 입점한 임대매장 상인들의 피해와 불안감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트 휴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물 내 임대매장까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잘못 알고 방문을 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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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문 닫자 발길 뚝”…임대매장 상인들 ‘시름’
방문객 90% 급감…정산 지연·투자금 회수 우려 속 전전긍긍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의 출입문에 '임대매장 정상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김도경 기자

전국 홈플러스 마트가 임시휴업에 들어간 후 첫 주말을 보낸 가운데, 건물 내에 입점한 임대매장 상인들의 피해와 불안감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트 휴업으로 방문객 발길이 끊기며 철수나 재고 정리에 나선 매장이 속출하는 한편, 상당수 상인들은 막대한 투자금과 생계 문제로 버티기에 나선 실정이다.

지난 20일 오전 11시께 찾은 대구 남구 홈플러스 남대구점. 건물 출입구와 벽면 곳곳에 '임대매장 정상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으나, 3층 주차장에는 차량 한 두 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5곳 남짓한 임대매장에는 상인들과 시설 관리 직원만 자리를 지킬 뿐 손님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이곳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준렬(48)씨는 "마트 휴업 직전 주말부터 유동 인구가 급감했다"며 "본사로부터 영업시간 동안 문을 열어두겠다는 안내 외에는 전달받은 바가 없어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남은 재고 때문에 당장 매장을 뺄 수도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할인 행사로 재고를 비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임에도 푸드코트는 텅 비어 있었고 의류·병원·사진관 등 임대매장 층도 적막감만 흘렀다.

입점 23년 차라는 상인 한모(67)씨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난 이달 3일부터 손님이 줄더니 마트 휴업이 시작된 19일부터는 체감상 90% 이상 손님이 끊겼다"며 "2023년 임대매장 전환 과정에서 인테리어 공사비 3천만 원 등 보증금과 보험금을 합쳐 1억 원 가까이 들어갔는데, 당장 매장을 철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매출 급감에 더해 정산 지연 문제까지 겹치면서 브랜드 의류매장들의 영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를 통한 정산 시스템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매장은 홈플러스 결제망 대신 현금 결제나 자체 카드 단말기를 도입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매장의 경우 점주 개인의 의지뿐만 아니라 본사와 홈플러스 간의 계약 관계에 따라 철수 여부가 결정돼 혼란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의류매장 점주 김선영(59)씨는 "정산 지연과 매출 타격으로 철수한 곳도 있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영업 노하우가 있어 본사에 영업 지속 의사를 전달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점주들이 많다"고 전했다.

개인 사업자 역시 정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성서점 입점점주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순중(52·키즈카페 운영)씨는 "원래 5월 매출은 6월 말에 정산되어야 하지만 7월이 되어서야 받았다"며 "개인 사업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고 브랜드 매장은 정산 순서가 더 밀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홈플러스 전체가 문을 닫았다'는 시민들의 오해다. 마트 휴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물 내 임대매장까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잘못 알고 방문을 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순중 비대위원장은 "시민들이 임대매장은 정상 영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현재 점주들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SNS 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방문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홈플러스 남대구점의 내부. 마트는 불이 꺼져있고 임대매장은 한산한 분위기다. 김도경 기자

김도경 기자 gye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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