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도 “애국기업 살리자” 나섰는데…돈쭐 매수로 주가 폭등한 기업들 ‘반전’
ESG 지배구조는 낙제점

최근 애국 이미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정작 기업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모나미(005360) 주가는 210.8%, 한성기업(003680)은 141.6%, 에넥스(011090)는 83.8% 각각 치솟았다. 상장폐지를 막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결과였다.
최근 한성기업은 25년간 6·25 참전용사 음악회를 후원해 온 이력이 재조명되며 애국 기업으로 부각됐다. 모나미는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는 국산 브랜드라는 점이 주목받았고, 에넥스는 아동보육시설과 복지기관에 가구·침대를 꾸준히 기부해 온 사실이 알려지며 ‘애국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는 이미지와 다른 결과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ESG 종합등급 D를 받았고, 환경(E)과 지배구조(G) 모두 최하위 등급에 머물렀다.
모나미의 지배구조는 이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오너 3세인 송재화 사장과 모친은 자신들이 지분 99.5%를 가진 물류회사 티펙스와 내부거래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미는 2023년 이후 3년째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티펙스는 꾸준히 흑자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티펙스의 지난해 매출은 58억5000만 원, 영업이익은 3억285만 원으로 업계 상위권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넥스 역시 ESG 종합등급 D에 그쳤다.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 모두 최하위 등급이었다. 에넥스는 지난해 빌트인·시스템가구 입찰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8억44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성기업은 ESG 종합등급 B로 두 기업보다는 나은 편이었지만, 지배구조 부문만큼은 C등급으로 평가됐다. 한성기업 역시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사 극동수산과 지난해 192억 원 규모의 내부거래가 있었다. 극동수산은 한성기업의 최대주주다.
전문가들은 애국 이미지와 투자 가치를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적이나 재무구조 같은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테마성으로 오른 주가는 열기가 가라앉으면 빠르게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상장폐지 기준도 부담 요인이다. 코스피 상장사는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500억 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현재 기준인 300억 원보다 강화된 수치다. 이후 회복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최근 급등세가 꺾이면서 일부 종목은 이미 기준선에 근접한 상태다. 지난 20일 에넥스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300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성기업도 하한가를 맞아 시가총액이 632억 원까지 줄어, 상폐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준 적용을 유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저유동·저시가총액 기업을 시장에 오래 남겨두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며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옆사람과 허벅지 접촉 싫었는데” ‘최악의 좌석’ 없앴다…가운데 좌석 비운 이코노미석 공
- 제주도 여행 가기로 했는데 어쩌나…치사율 50%, 올해 첫 발견된 ‘이 병’
- “여보, 설거지 좀 해” 혈압 올리는 잔소리? 알고보니…암 사망 위험 12% 낮춰
- ‘30만전자’ 깨지자 개미들 식겁했는데…“매수 기회, 60만원 간다” 증권사 전망
- “밤마다 봤는데 어쩌나”…TV 많이 본 중년층, 20년 뒤 뇌 사진 보니 ‘깜짝’
- 코스피 빠져도 우린 올라요…금리 오르자 ‘돈 잔치’ 질주 나선 은행주
- “추석 전에 1인당 20만원 지급한다”…민생지원금 소식 들리자 난리 났다는데
- “싼 원룸 찾아보고 올게” 마지막 말이었다…22살 대학생 앗아간 신림동 참극
- “전자레인지에 절대 넣지 마라, 세균보다 문제”…전문가 경고 나왔다
- 실내서 우산 펼치고 첩보전…국민연금 CIO 면접장 ‘의전 촌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