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탄약운반’ ‘함정 급식·청소’ 등 비전투분야 민간 자원 활용 확대…“병력 감소로 ‘전투임무’ 전념”

정충신 선임기자 2026. 7. 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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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승조원 업무 경감 위한 ‘비전투 임무 5개 항목 외주용역’ 시범사업
‘함정 탄약 적재·하역 민간용역’ 및 ‘함정 급식지원 서비스’ 전면 확대 적용
지난 7일, 진해군항에 정박 중인 대조영함에서 전문용역업체 작업자들이 함정클리닝을 통해 함정에 누적된 오염물과 염분을 제거하고 있다.해군 제공

해군은 병력 감소 추세로 장병들에게 가중되는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고, ‘전투임무’에만 전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군수지원 체계 혁신에 나섰다.

해군은 지난 4월부터 ‘함정 승조원 부하경감 외주용역(민간 항만의 항무서비스 개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함정 출·입항 시 필수적이지만 다수의 인력이 필요한 ‘계류삭(홋줄) 업무’, ‘육상전원 케이블 연결·철거·정비’, ‘유류 공·수급’, ‘함정 내·외부 청소’, ‘정비폐기물 수거 및 운반’ 등 5개 항목을 민간에 위탁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은 진해기지에 입항한 함정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금까지 총 45척을 대상으로 157회의 지원이 이뤄졌으며, 연말까지 500여 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결과 장기출동 함정 1척이 입항할 때마다 승조원들에게 2~3일 가량의 시간이 추가로 확보돼 재충전과 각종 교육 훈련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일, 진해군항에 정박 중인 충무공이순신함에서 전문용역업체 작업자들이 충무공이순신함에 육전케이블을 연결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은 이와함께 체력 소모가 큰 탄약 적재·하역 업무도 민간에 맡겨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잠수함을 대상으로 ‘함정 탄약 적재·하역 민간용역 업무’를 시범 운영한 결과, 평일 업무 효율성이 향상돼 휴일 근무가 기존의 4분의 1로 줄어드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올해 6월부터는 지원대상을 진해기지에 출입항하는 수상함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민간 인력이 함정 앞까지만 탄약을 운반하고 이후 업무는 승조원이 도맡아 했으나, 이제는 포장 해체와 볼트 탈착 등 육상·함상 적재·하역 업무 전반을 민간 전문 인력이 담당한다. 승조원은 함정 운용과 직결되는 함 내 탄약 업무만 직접 수행하며, 이를 통해 장병들의 육체적 업무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것은 물론 전문 인력의 지원으로 탄약 취급 과정의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해군은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시범함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함정 급식지원 서비스’를 올해 5월부터 진해기지에 정박한 전 함정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해기지에 정박한 함정 중 신청한 함정을 대상으로 평일 점심식사를 육상 식당에서 조리해 배송하고 식사 후 수거까지 해줘 함정 조리 요원들의 피로도를 크게 낮추고 있다.

성동일(대령) 해군본부 함정장비관리과장은 “병력부족 상황 대응을 위해 장병들이 전투임무에 매진하고 휴식이 보장될 수 있도록 비전투 업무의 민간용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는 장병들의 실질적인 복무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민간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봉연(중령) 서애류성룡함 기관장은 “입항 후 진행해야 했던 부수적인 업무 부담이 장병들이 체감할 정도로 크게 줄었다”며 “절감된 시간만큼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강한 전투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진해군항에 정박 중인 광개토대왕함에서 전문용역업체 작업자들이 시스페로(Sea-Sparrow)를 하역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관계자는 함정 입항시 승조원 임무 관련해 “항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에 입항한 함정에는 또 다른 임무가 주어진다. 입항 직후 홋줄을 이용해 함정을 부두에 안전하게 계류하고, 함정 내 전력을 육상전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또 다음 출동을 대비한 무장 및 유류 보급, 함정 세척 등 다양한 필수 군수지원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박 중에도 장병들은 각종 장비 정비와 재박훈련(정박 중 실시하는 훈련)을 비롯해,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여러 교육과 평가를 이수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함정 승조원들은 기지에 입항해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교육·평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이에 해군은 장병들의 비전투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주기 위해, 노동 집약적인 핵심 작업들을 민간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등 실질적인 복무 여건 개선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용역 위탁업무와 관련해 계류삭(홋줄) 연결 및 현문 설치 업무는 함정이 출·입항할 때 수천 톤의 함정을 부두에 고정하는 두꺼운 밧줄(홋줄)을 연결하거나 풀고, 육상과 함정을 잇는 다리(현문)를 설치하는 업무다. 이 무거운 밧줄을 당기기 위해서는 승조원 외에도 육상의 별도 지원 인력이 필수적이다. 기존에는 인근 정박 함정이나 육상 부대원들이 투입됐으나, 이제는 24시간 대기하는 전문 업체의 인력이 야간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지원함으로써 부대 간 행정 소요와 현장 장병들의 육체적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육상전원 케이블 연결·철거 및 정비 시범업무를 통해 육상전원 케이블의 단순 연결과 철거는 물론, 케이블 점검과 소모품 교체까지 원스톱으로 민간용역이 지원하게 됐다. 함정이 정박 중 함내 발전기 가동을 멈추고 육상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다. 이때 사용하는 육상전원 케이블은 길이가 100여 m에 달하고 매우 무겁다.

함정 청소(클리닝) 및 정비 폐기물 수거 지원 업무 역시 함정 정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의 수거까지 일관 지원해 장병들의 업무를 대폭 경감시켰다. 장기간 해상 임무를 마친 함정은 부식을 막기 위해 함정에 묻은 염분과 오염물을 씻어내야 한다. 전장 100m, 높이 30m가 넘는 대형 함정의 외부 물 세척과 내부 집중 청소는 장병 총원이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하는 업무다. 이번 시범업무에는 함정 외부 세척은 물론 복도, 화장실, 공용격실 등 내부 생활공간에 대한 전문 클리닝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유류 공·수급 지원 관련해 장병들이 직접 짊어지고 옮겨야 했던 무거운 대형 유류호스의 이동과 연결 업무도 함께 지원해 승조원의 육체적 작업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다. 함정에 연료를 보급하거나 빼낼 때는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함정 주변 해상에 오일펜스를 설치해야 한다. 이제는 용역업체가 소형 보조정을 활용해 이 오일펜스 설치와 철거를 대신 수행한다.

탄약 적재·하역 지원과 관련해 체력소모가 크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탄약 적재·하역을 민간 전문 인력에 맡김으로써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장병들의 휴일 보장 및 복무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함정이 대대적인 수리를 위해 정비창에 들어갈 때(입창)는 안전을 위해 함포탄, 유도탄, 어뢰 등 적재된 다량의 무장을 모두 함정 외부로 빼내야 한다. 신형 함정들의 탑재 무장 고려 시 탄약 하역에만 최소 3일이 이상이 소요됐고, 대다수 승조원이 투입돼 피로가 발생한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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