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공격” 외친 미국… 이란전 길어지자 드러난 ‘무기고 압박’
WSJ “일부 핵심 무기 재고 복구에 수년”… 생산 확대에도 속도 한계
이란 공격력 남은 가운데 중동 공세와 다른 지역 대비 사이 부담 커져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9일째 이어가는 가운데, 군사작전을 떠받치는 무기 재고가 공세 확대의 부담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 시설과 군사 기반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 시설과 주변국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공격이 길어질수록 이란 내 표적을 타격할 장거리 정밀무기와 이란의 반격을 막을 방공 요격미사일이 함께 소모됩니다.
미국이 당장 무기 부족으로 작전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강도의 공세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 9일 연속 공격… 공격용·방어용 무기 함께 소모
미군은 지난 20일까지 이란을 상대로 9일 연속 공격을 벌였습니다.
최근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미군이 이란 내 시설을 공격할 때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장거리 정밀무기가 필요합니다.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는 패트리엇과 사드, 함정에 탑재된 방공무기가 투입됩니다.
공세를 강화할수록 공격에 쓸 무기와 중동 내 미군 기지·함정을 방어할 무기가 동시에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 WSJ “일부 무기 재고 복구에 수년”
미국의 군수 부담은 이번 공격 재개 이전부터 제기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무기와 방공 요격미사일을 대량 사용하면서 일부 핵심 무기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방산업계는 무기 생산 확대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산업체와 국방부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미사일 증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예산을 늘린다고 생산량이 곧바로 뛰는 것은 아닙니다. 생산시설과 핵심 부품 공급망, 숙련 인력을 함께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장에서 사용하는 속도가 생산 속도를 앞지르면 재고 압박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공격 목표는 분명… 끝낼 기준은 공개 안 돼
미국 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능력, 해군 전력과 방위산업 기반을 파괴하고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을 군사작전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군사력을 어느 수준까지 약화해야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할지, 이란의 보복이 계속될 경우 공격을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무가 끝날 때까지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작전 종료 조건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무기 소모는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 약화됐지만 꺾이지 않은 이란 공격력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전력을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백악관은 전쟁 초기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공격용 무인기 발사 규모가 개전 당시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란의 공격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이란 미사일의 속도와 기동성이 이전보다 향상된 정황이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외부 지원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를 입증할 공개 증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란의 공격력이 남아 있는 한 미국은 이란 내 표적을 타격할 무기와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을 보호할 방공무기를 계속 투입해야 합니다.
■ 중동에 더 쓰면 다른 지역 대비 부담
미사일 재고 문제는 이란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토마호크와 패트리엇, 사드 등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대만 유사시에도 필요한 핵심 전력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무기와 방공 요격미사일을 대량 사용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비상계획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국 정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동에 투입할 무기와 다른 지역에 남겨둘 전력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공격 의지는 분명하지만 종료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의 무기 재고와 생산 능력이 작전 지속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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