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넘어 연결되는 저항의 목소리

김혜진 2026. 7. 21. 10: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암미술관 달빛전 '시월이 온다' 내달 8일까지
대구 10월 항쟁 80주년 기념
광주오월로 흐르는 저항 역사
예술 언어로 살피며 환기·확장
지난해 대구 검열 사건으로
보이콧한 작품들 한데 모은
특별 섹션으로 예술 연대도
김화순 작 ‘10월항쟁 영희언니’
간질간질간질 작 ‘판타지 인사이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피어난 민주주의의 기억은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80주년을 맞은 대구 10월 항쟁을 환기하고,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하나의 역사적 흐름으로 바라보며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시각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

은암미술관이 ‘2026 달빛연대프로젝트: 10월 항쟁 80주년_시월이 온다’를 지난 16일 개최, 내달 8일까지 이어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은암미술관이 선보인 달빛연대전 ‘코발트’에 이은 두 번째 자리이다. 대구와 광주의 작가들이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을 통해 기억을 이어가고 연대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장시키는 전시.

올해는 대구의 10월 항쟁 80주년에 주목한다. 10월 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사건이다. 해방 직후 대구에서 일어난 10월 항쟁은 미군정의 식량·민생 정책 실패로 인한 극심한 식량난과 사회적 불만 속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한 불만은 1946년 9월 노동자 총파업으로 번졌고, 파업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저항이 확산된 사건이다.
로컬포스트와 친구들 작 ‘고공농성 50일 퍼포먼스’

민중이 저항의 목소리를 낸 민주주의의 결정적 순간이었으나, 이어진 전쟁과 분단 속에서 이념의 틀로 해석되며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이번 전시는 이같은 10월 항쟁을 조명하는 동시에 광주의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저항의 계보를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전시에는 대구와 광주의 작가들은 물론 부산, 여수, 서울 등지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평화, 민주주의, 저항 등을 이야기한다. 오늘날 사회부터 굴곡의 한국 근현대사의 지점들을 다양한 매체로 담아내며 기억과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특히 2층에는 특별섹션 ‘대구검열, 광주부활’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 섹션은 지난해 대구에서 일어난 예술 검열 사건이 배경이된다. 행정기관의 사후 검열에 의해 전시가 중단된 바 있던 기획전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던 작품들로 채워지는 이 자리에서는 콜렉티브 로컬포스트와 청년작가팀 간질간질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예술 검열이라는 사건에 맞서 예술적 연대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섹션이다.
박금만 작 ‘항쟁의 심장(10.1대구항쟁)’

조민영 은암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번 자리는 대구의 10월 항쟁을 보다 널리 알림과 동시에 저항의 역사와 의미를 공유하는 자리이다”며 “이같은 예술 연대의 무대를 매년 열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은암미술관은 전시 첫 날인 지난 16일에는 전시 연계로 학술토론회를 갖고 10월 항쟁과 민주주의, 연대의 의미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미련 작가가 이번 전시 특별섹션을 중심으로 대구 예술 검열 사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김준기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 기획 의도와 함께 민중미술의 현재적 의미와 오늘날 예술계 토양을 조명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