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000만원 잃었던 택시기사의 눈썰미···7억대 보이스피싱 수거책 덜미 잡았다

3년 전 보이스피싱으로 1억3000만원을 잃었던 택시기사가 자신의 피해 경험을 바탕으로 60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은 이 신고를 계기로 피의자의 7억원대 추가 범행까지 밝혀내며 추가 피해를 막았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사기 및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A씨(6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범인 검거에 기여한 택시기사 B씨에게 전날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쯤 김제 시내에서 영업하던 B씨는 승객 A씨를 태웠다. A씨는 현금이 든 가방을 들고 초조한 기색을 보이며 “부안 신협으로 가 달라”고 요구했다.
수상함을 느낀 B씨는 “김제에도 신협이 있다”며 A씨를 김제의 한 신협 앞에 내려줬다. 이후 A씨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다량의 현금을 입금하려는 모습을 지켜보던 B씨는 2023년 자신이 보이스피싱으로 1억3000만원을 잃었을 당시 범인들의 행동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직감했다.
제2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판단한 B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그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A씨의 인상착의와 동선을 살피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형사·지역경찰 등 8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현금 수거 지시 내용을 확보한 뒤 범행을 시인받아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해금 2000만원 전액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반환했다. 이어 수사를 확대해 A씨가 이번 범행 이전에도 모두 7차례에 걸쳐 7억7500만원 상당의 피해금을 수거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주인 근저당’ 끼고 판 이 대통령 아파트···“일반인이면 토지거래허가 나왔을지 의문”
- [속보]법원, 오세훈 시장직 달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혐의’ 1심 선고 중계 허가
- “예뻐서 샀는데 병원행”…‘죽음의 바지’ 된 자라 팬츠, 무슨 일?
- ‘투자금 수천만원 먹튀 후 잠수’ 가수 장윤정 모친, 사기 혐의로 구속송치
- 캠핑 명당에 빈 텐트 ‘알박기’ 수년째···참다 못해 폭발한 충주시 “행정대집행”
- 기후부 30대 사무관 숨져…노조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조사”
- 조작도 하기 싫다? 아예 선거를 없애버린 ‘이 나라’···대통령은 부인 ‘공동 대통령’ 임명
- 2분25초나 걸린 ‘신’의 첫수, 최강 카타고 허를 찔렀다···인간의 ‘자유의지’ AI의 완벽함 깨
- “서류 더미와 씨름, 하루 0~3시간 잔다”···지지율 41% 추락한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열일 어
- [단독]유병호, 윤석열을 ‘두목’이라 부른 메모 포착···“반대파 청소하려면 권한 필요”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