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증 1.2조 확정…당초 계획 절반으로 축소
금감원 정정·주가 하락 여파
신사업 투자 9000억원은 유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규모가 최종 1조1713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계획했던 2조4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회사는 미래 성장 분야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채무 상환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2만21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정정 요구 이후 제시했던 발행 예정 가격 3만2250원보다 31.5% 낮은 수준이다. 주가 하락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겹치면서 최종 조달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유상증자 추진 당시 총 2조4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달 자금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9000억원은 신사업 등 미래 성장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증자 계획 발표 이후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금감원도 증권신고서에 대해 잇따라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유증 규모를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낮췄지만 이후 주가 하락까지 겹치며 최종 모집 금액은 다시 줄었다.
◆ 신사업 투자 9000억원 유지…부채 상환은 축소
한화솔루션은 조달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투자 계획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자금 가운데 신사업 투자에 배정했던 9000억원은 그대로 집행한다. 다만 당초 1조5000억원으로 계획했던 채무 상환 규모는 2636억원으로 축소된다.
부족한 자금은 미국 현지 유동성 확보 등 자체 자금 조달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라는 목적에도 불구하고, 추진 과정에서 주주 부담 논란과 시장 신뢰 저하라는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발행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