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장외시장서 투자심리 회복… 기업가치 3개월 만에 20% 상승
기업가치 9330억달러, 3개월 전보다 20% 상승
중국 오픈소스 '저가 AI들' 공세는 여전히 변수

한동안 경쟁사 앤트로픽에 밀려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오픈AI가 최근 장외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형 AI 모델과 기업용 서비스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도 기업가치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일(현지시간) 장외 주식 거래 시장에서 오픈AI를 향한 투자 수요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외 거래 플랫폼 오그먼트의 공동창업자 애덤 크롤리는 "투자자들이 다시 오픈AI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으며, 비상장 주식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레인메이커 증권의 글렌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도 "앤트로픽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지만, 최근에는 오픈AI 매수 주문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CEO는 현재 시장에서 앤트로픽 주식을 원하는 투자자가 5명이라면 오픈AI 주식을 찾는 투자자는 약 2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의 지분 투자에 집중하는 프랙티컬 벤처 캐피털의 데이브 매클루어 창업자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오픈AI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뚜렷하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2차 거래 플랫폼 캡라이트 집계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현재 9330억달러(약 1380조원)로, 3개월 전보다 약 20% 상승했다. 지난 3월 인정받았던 기업가치 8520억달러 대비 한동안 약 1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기업가치보다 약 10%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가 반등한 배경으로는 새 AI 모델 'GPT-5.6 솔'이 높은 성능 평가를 받은 점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 모델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5'와 '페이블5'에 견줄 만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코딩 지원 도구 '코덱스'와 업무용 AI 에이전트 '챗GPT 워크'를 앞세워 활성 이용자 900만명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코워크'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B2B)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지만, 오픈AI 역시 코딩 및 업무 자동화 도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양사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오픈AI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 매력도다.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투자처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이러한 평가가 상당 부분 뒤바뀌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오픈AI 지분을 추가 매입해 앤트로픽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위험을 분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지난 12개월은 우리에게 최고의 시기는 아니었고 그 책임은 대부분 나에게 있다"면서도 "앞으로 맞이할 12개월은 최고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향후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저가' 문샷AI의 '키미'와 알리바바의 '큐원' 등 중국 기업들이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오픈소스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어 오픈AI의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클루어 창업자는 "중국 기업들과 오픈소스 AI 진영의 공세가 계속되면 오픈AI의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며 "오픈AI 앞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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