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니었으면 감옥 갔다”던 트럼프···“네타냐후, 미국 체류 중 체포 안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어떤 식으로든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 체포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네타냐후는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그는 최근 5만2000명의 무고한 시위대를 살해하고 지난 47년간 미군 병사들과 다른 사람들을 살해해 온 이란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체포돼야 할 유일한 사람들은 이란을 이 전례 없는 죽음과 파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자들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맘다니 뉴욕시장이 오는 9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을 방문할 경우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에 협조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맘다니 시장은 지난 18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헤이그에 서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ICC가 기소한 전쟁 범죄자”라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에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지만, 이를 위해 법을 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뉴욕시 법무국과 적극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실은 전날 낸 성명에서 “ICC는 미국인이나 이스라엘인에 대한 관할권이 없는 허울뿐인 재판소”라며 “맘다니 시장이 자신의 실패한 정책에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이란 전쟁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 앞서 협상 국면에서 갈라진 양국 정상 간 관계를 봉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방향과 관련한 이견으로 수차례 충돌해왔다.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미쳤다”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대표적이다.
ICC는 2024년 11월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며 미국 정부도 ICC의 구속영장 발부와 같은 조치를 따를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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