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은 6천피다…악재 반영해도 더 내려가기 힘들어” NH투자증권 진단

유현진 기자 2026. 7.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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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 이사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증시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가 고점 대비 25% 이상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하방선이 6000선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악재들을 반영해도 지수가 6000선 아래로 내려가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20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열린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종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이른바 피크아웃(Peak out)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피크아웃 및 중국발 인공지능(AI) 모델 관련 우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감 등이 중첩적으로 나타난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에서 1.4배 정도가 적정한 ‘록바텀’(하단)이며 이는 코스피 지수로 치환하면 6000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바닥권에서 오래 머물기보다는 다음 주 빅테크 매출에 대한 증가율이 견고한지 판단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고점에 진입해 물려있는 투자자들이 있어 현실적으로는 8000선 중반을 넘어가면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96.94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데 대해선 “실질적인 부분보다 수급에 대한 부분이 훨씬 많이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에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추가적인 제제 등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관련 규제를 강화한 조처가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투자자가 레버리지를 구매하면 LP(유동성공급자)들이 원주를 사고 선물로 그만큼 헤지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규모가 축소되면서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둔화해 내년에는 ‘0’에 수렴하겠지만, 반도체 수출 금액 자체는 일평균 기준 20억 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라 7∼8억 달러 수준이었던 과거와는 “레벨 자체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코스피 순이익이 217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759조원 버는 시장이 됐고, 내년에는 1천조원을 버는 시장으로 바뀔 예정인데 다시 217조원으로 돌아가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 조정에도 불구,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설비투자(CapEx) 감축 리스크는 제한적이며, 조만간 시작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투자 감축이 발표될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5사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가 추진 중인 AI 인프라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 기준 7580억달러로 전년도보다 82.3%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SK하이닉스의 장기공급계약(LTA) 적용에 대해 “어떻게 보면 계약을 싸게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불을 지폈다”면서도 “LTA는 중장기 실적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흐름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순매도 압력이 차츰 완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현재의 악재들은 지난 3∼4월 겪은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당시 이란 전쟁과 터보퀀트발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이 제기됐던 것과 유사한 모습으로, 이에 대한 학습효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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