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호황 비켜난 LG생건·아모레, 비핵심 팔아 본업 재건 속도
지방 사옥 팔며 비주력 브랜드도 정리
LG생활건강은 이달 해태htb 매각 예비입찰
비핵심 팔아 인디 브랜드 인수 실탄 확보 복안

이 기사는 2026년 7월 20일 16시 2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화장품 양강으로 손꼽혔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비(非) 뷰티 자산 정리에 나섰다. 음료·건강기능식품 등 비핵심 사업과 자산 등을 매각해 화장품 본업을 되살릴 실탄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아모레퍼시픽은 안성 공장 매각 카드까지 꺼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경기도 안성 건기식 공장 매각 방침을 정하고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회계법인, 부동산 서비스 기업 등 주요 자문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비효율 자산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해 말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 위치한 지방 사옥 매각 작업도 본격화했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2023년 5월 선보인 얼굴 색상 진단 맞춤형 메이크업 브랜드 ‘톤워크’ 운영을 종료하기도 했다.
안성 공장은 최초 에스트라(구 태평양제약)의 의약품 공장으로 1989년 준공됐다. 2021년 아모레퍼시픽이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며 헬스케어사업장으로 편입됐다. 회사는 안성 공장을 건기식 브랜드 제품 제조 공장으로 활용했지만, 고정비 부담을 겪어왔다.
실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안성 공장 평균 가동률은 46% 수준에 머물렀다. 연간 생산 실적도 2024년 1844억원에서 2025년 1712억원으로 7% 넘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생산 실적 역시 312억원에 그쳐 분기 생산능력 678억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원 배분 효율성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안성 공장에서 생산했던 건기식 물량을 오산 공장으로 일원화하는 동시에 매각 대금은 북미 등 글로벌을 겨냥한 K뷰티 사업 확장, 온라인 사업 강화 등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도 저수익 자산 정리·화장품 본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나섰다. 당장 음료 자회사인 해태htb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회계법인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달 인수의향서(LOI) 접수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태htb는 ‘갈아만든 배’, ‘코코팜’, ‘구론산’ 등으로 유명한 해태음료가 전신으로, LG생활건강이 한국코카콜라음료 인수로 시작한 음료 사업 확장을 목표로 2011년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이후 사명을 지금의 해태htb로 바꾸고 사업을 건기식으로 확장했다.
15년간 회사를 키워온 LG생활건강이 해태htb 매각에 나서는 것은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 조달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화장품 강자로 불렸지만 기획력을 앞세운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등 인디 화장품 브랜드에 밀려 외면받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비주력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인디 화장품 브랜드 인수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주요 시장으로 정했던 중국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오휘 등 대표 브랜드가 젊은 층에서 영향력마저 잃은 탓이다.
LG생활건강은 이미 신규 K뷰티 브랜드 인수로 방향을 전환, 인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매출 2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외형 성장을 보인 스킨케어 브랜드 토리든을 후보로 선정해 인수를 추진했지만, 몸값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중단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가 사상 최대 호황인데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등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호황에서 비켜서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의 자산 정리는 잃어버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승부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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