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생 1만명 돌파' 혼돈의 2028 대입…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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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생 1만명 시대… "5등급제 탓" vs "무관", 어지러운 입시판
[우먼센스]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가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입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교육부 정보공시 포털 '학교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일반고 1,703개교의 학업 중단자는 1만8661명이다. 이 중 고등학교 1학년(이하 고1) 자퇴생은 1만450명으로 전체 인원 중 56%를 차지했다. 201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자퇴생이 증가한 원인을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입시 환경 변화와 의대 선호 현상, N수 문화 확산, 온라인 학습 인프라 발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2028학년도 대입 개편도 영향을 끼쳤다.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내신 변별력이 약해졌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전략이 대학 입시 성공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에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1등급을 받기 쉬워졌다. 그러나 이는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상위권 주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일반고 고1 가운데 전 과목을 1등급받은 학생 수는 내신을 9등급제로 나누던 시절보다 약 6배(45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최상위권에서는 "한 과목만 1등급을 받지 못해도 의대에 진학하기 어렵다",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인서울 대학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교육부는 지난 6일 서울정부청사 브리핑에서 자퇴생의 증가를 특정 입시 제도와 직접 연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만약 자퇴생 증가의 원인이 1등급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라면, 최상위권 학생 중에 자퇴생이 집중돼야 한다는 것. 그러나 실제 자퇴생의 평균 내신은 5등급제 기준 3.7등급으로 중위권 수준에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자퇴생 증가세 역시 5등급제 도입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8학년도 대입 '핵심 변화'
2028학년도 대입은 내신·수능·전형 방식이 모두 바뀌는 전환기다. 가장 큰 변화는 고교 내신 등급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는 것.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약화된 내신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해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등 학생부를 정성로 평가하는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수능 역시 공통과목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변별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정시에서도 교과 평가나 면접, 논술 등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내신과 수능,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이과가 통합 체제로 운영되면서 자연계열 부문 학생들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수생은 5등급제와 9등급제 내신이 혼재됨에 따라 일부 전형에서 지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또 향후 대학들은 AI 기반 서류 평가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며 생기부의 진정성과 차별성을 더욱 중요하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의 한 일반계 고교 3학년 부장인 A교사는 "단순 활동 나열보다 학생이 어떤 목표를 갖고 활동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는지가 드러나는 기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에게 물었다 '2028학년도 대입 전략은?'
좋은 생기부의 조건 5가지...수학은 여전히 승부처
내신 5등급제 도입, 수능 문·이과 통합, 고교학점제 시행이 맞불리는 2028학년도 대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에게 물었다.
2028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모든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화 될 것으로 보인다. 5등급제 도입으로 내신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학종은 물론,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정성평가 비중이 커진다. 정시 역시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생기부를 반영하는 흐름이 확대될 것이다.
우수한 생기부의 기준은? 활동의 양이 아니라 관심, 탐구, 문제 해결, 관심 영역의 확장, 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드러나는지 여부다.
우수한 생기부의 사례를 예로 든다면? "경제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 "경제 관련 발표를 진행함"이러한 단순 사실 나열보다 "금리 인상이 청년 주거 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고 관련 통계를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지역별 전세가 상승률 차이를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년 주거 정책의 한계를 발표했다"는 식으로 관심사와 탐구과정, 분석 능력, 전공 적합성이 한 번에 보이게 써야 한다.
여기에 국제 뉴스 검색, 주제 선정, 부원 관심사에 맞춘 배분, 토론 진행 등 활동 순서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게 하는 서술 방식과 본인이 직접 제안한 토론 주제나 연구 주제 등 본인만의 문제의식이 드러나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 유리하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은 문·이과 통합 시험지로 치러진다. 문과생들에게 불리하지 않을까? 문과생들은 교과 내 수업 수준을 넘는 심화 학습이 필수다. 현재 수능 모의고사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자 중 90점 이상을 받는 비율은 1~2%다. 그러나 학교 내신 시험에서는 90점 이상이 20%를 넘는다. 즉, 수능과 내신의 난이도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수학을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방법이 궁금하다. 백지 연습을 통해 개념을 완전히 익히고 기출은 3회 이상 반복한다. 이 두가지를 마치면 심화 문제와 킬러 문제에 대비한다. 앞부분에 2~3점짜리 문항의 풀이 속도를 끌어올려 뒷 부분에 배치되는 높은 점수의 사고력 문항에 집중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 특히 수능 3주전부터는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과학 탐구 영역 시험도 통합으로 치러진다. 탐구 영역의 경우 수시와 정시의 준비 방식이 다르다. 수시의 경우, 두 과목 중 성적이 좋은 한 과목만 전형에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수시를 준비 중이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정시는 두 과목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균형 있게 준비해야 한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진로를 설정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학 지원에 직접 연결된다. 특히 이공계 지원자는 대학별 권장 과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공대는 미적분과 기하, 의약학 계열은 생명과학 등 대학과 학과에 따라 중요하게 보는 과목이 다를 수 있다. 문과 학생도 경제·경영 계열 진학을 희망한다면 관련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진로를 설정했다면, 적성과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도 되나? 적성에 맞더라도 소수 인원이 선택한 과목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내신 점수 관리 측면에서 수강 인원이 많은 과목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 밖에서 스펙을 쌓는 것보다 학교 수업과 수행평가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이 영재학교나 과학고 수준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고1 때, 좋은 내신 점수를 받지 못했다면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가?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3학년 1학기까지 남은 3학기 동안 전 과목 1등급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도달할 수 있는 예상 내신을 계산하면 판단에 도움된다. 예상 내신 등급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최저 내신 등급과 격차가 크다면 수능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 다음은 논술을 준비하면 된다. 물론, 논술은 수능 점수가 어느 정도 확보된 이후에 준비해야 한다.
2028학년도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입시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주요 교과 학습이 우수한 학생이 손해본 적은 없다. 복잡한 입시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주요 교과 학습에 충실하면 된다. 더 여유가 있는 학생들은 진로를 일찍 정해 일관성 있게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정주원 기자 simple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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