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물가, 다른 숫자…측정법 하나에 금리 향방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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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의 산출 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뀐다. 물가 자체가 아니라 측정 방식의 변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19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3개 구성 항목 처리 방식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근원 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기저 물가 압력을 더 정확히 측정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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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하락…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축소
금리 인하 명분…정치 개입 의혹 제기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의 산출 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뀐다. 물가 자체가 아니라 측정 방식의 변화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19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3개 구성 항목 처리 방식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개편안이 적용된 8월 데이터가 9월 30일 발표되면 근원 PCE 상승률이 기존 방식보다 약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근원 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기저 물가 압력을 더 정확히 측정하는 지표다.
이번 개편은 PCE와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사이의 이례적 격차를 일부 해소할 전망이다. 6월 연간 근원 CPI 상승률은 2.6%였으나 근원 PCE는 3.3%로 추정된다. 통상 CPI가 PCE를 소폭 웃도는데,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와 투자자문 수치 탓에 역전됐다. 두 항목 모두 개편 후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BEA는 자체 가격 데이터를 거의 수집하지 않는다. 대신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수집한 가격을 자체 공식으로 재조합한다. 두 기관의 접근법이 다를 때 마찰이 생긴다.
이번에 개편할 소프트웨어 가격 측정 시 BEA는 BLS의 컴퓨팅 비용 지수를 활용한다. 그런데 이 수치에는 USB 메모리 같은 품목이 포함돼 있다. 이들 가격은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급등했다. 결국 하드웨어 가격 상승분이 소프트웨어 지수에 반영되는 왜곡이 발생했다.
새 공식은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와 웹호스팅 가격 데이터를 추가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UBS의 앨런 데트마이스터는 이로 인해 PCE 상승률이 약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BEA는 투자자문 비용 측정 방식도 바꾼다. 투자자는 통상 운용 자산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낸다. 현행 공식에서는 올해처럼 증시가 상승할 때 이 가격이 오른다. BEA는 금융사 수입과 업계 실제 업무량을 비교하는 복잡한 방식으로 전환한다.
법률 서비스의 경우 BEA는 그동안 BLS의 CPI 수치를 주로 써왔으나 앞으로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조사 수치로 교체한다. 이는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경제정책 싱크탱크 임플로이아메리카의 비카스 파텔 프로그램 매니저는 “투자·컴퓨팅 부문의 하향 효과가 법률 서비스의 상향 효과를 웃돌아 결과적으로 PCE 물가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임명직 인사들의 경제 데이터 정치 개입 우려가 고조된 시점에 나왔다. 개입 정황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으나 개편 과정의 불투명성이 의구심을 키웠다. 소프트웨어 계산에 쓸 정확한 공식을 밝히지 않은 점, 대폭 수정 가능성이 있는 노동시장 수치에 의존하는 투자자문 산정법 등이 지적됐다.
앨런 데트마이스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세 항목 각각의 변경은 그 자체로 부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왜 하필 이 항목들을 골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BEA는 이번 개편을 통계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통상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니 오코넬 BEA 공보실장은 “이 결정은 다른 고려 없이 통계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BEA 정규직 직원들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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