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빠져도 우린 올라요…금리 오르자 ‘돈 잔치’ 질주 나선 은행주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은행주는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시장금리까지 오르면서 은행주가 실적과 방어력을 동시에 갖춘 업종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은행지수는 2.33% 상승해 KRX 업종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1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반도체주에 쏠렸던 자금이 배당·가치주로 이동하는 가운데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주 재평가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강세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키움증권은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이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담당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었던 데다 금리 상승 흐름이 은행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핵심 지표는 예대금리차다. 은행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5월 2.19%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 5월 2.28%까지 올라왔다. 상승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오랜 기간 이어지던 하락 추세가 멈추고 반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키움증권 설명이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조달금리보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커질 경우 순이자마진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
실적 전망치도 함께 상향되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올해 은행업 이자이익 증가율을 5.6%로 제시했는데, 이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 안팎에 머물렀던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제 올해 1분기 은행업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담당 연구원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자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될 여지도 있으며 대출금리 상승이 예금금리 상승보다 빠르게 반영되면 은행권 마진 개선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이 분석한 9개 금융지주 및 은행의 올해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7조1858억원으로 추정됐다. 전 분기보다 5.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KB금융이 1조872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지주(1조6756억원), 하나금융지주(1조2271억원), 우리금융지주(9304억원) 순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를 빠르게 따라 오르거나 경기 둔화로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확대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금리 상승 수혜에 더해 견조한 실적과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을 당분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주도 여행 가기로 했는데 어쩌나…치사율 50%, 올해 첫 발견된 ‘이 병’
- “추석 전에 1인당 20만원 지급한다”…민생지원금 소식 들리자 난리 났다는데
- “싼 원룸 찾아보고 올게” 마지막 말이었다…22살 대학생 앗아간 신림동 참극
- ‘30만전자’ 깨지자 개미들 식겁했는데…“매수 기회, 60만원 간다” 증권사 전망
- “전자레인지에 절대 넣지 마라, 세균보다 문제”…전문가 경고 나왔다
- 실내서 우산 펼치고 첩보전…국민연금 CIO 면접장 ‘의전 촌극’
- 툭하면 항의전화 받고 보상은 제자리…매도의견 내면 ‘왕따’ 취급
- 배재고 야구부, 재심 끝 ‘징계 6개월→1개월’로 감경…봉황대기 출전
- [단독] 종부세 인상 예고해놓고…납부유예 기준은 찔끔 완화
- NH證 “코스피 6000선이 최저점…악재 선반영에 반등 구간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