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연산난 해법은 '전용칩'…2028년 서버 배치 목표

이병철 2026. 7. 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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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 전용 맞춤형 AI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 AI 칩 대신 특정 AI 모델에 최적화한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AI 인프라 경쟁이 범용 칩에서 맞춤형 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내부 코드명 '프로즌 V2(Frozen V2)'로 불리는 새로운 AI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 서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칩은 지금까지 구글이 개발해온 텐서처리장치(TPU)와는 별개의 프로젝트다. 기존 TPU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처럼 다양한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범용 AI 가속기라면, 프로즌 V2는 오직 제미나이의 구조와 데이터 처리 방식에 맞춰 설계된 전용 칩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미나이 모델의 가중치와 데이터 처리 방식을 칩 내부에 미리 내장해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고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프로즌(Frozen)'이라는 이름도 제미나이 구조를 칩에 고정(frozen)해 최적화한다는 개념에서 비롯됐다.

구글은 이 칩을 활용할 경우 같은 전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토큰이 기존보다 6~10배 늘어나고 응답 속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제미나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만큼 칩에 어느 정도까지 모델 정보를 사전 내장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이 같은 전용 AI 칩 개발에 나선 것은 AI 연산 자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내부적으로 GPU와 AI 연산 자원 부족으로 조직 간 갈등을 겪었고, 일부 외부 고객과의 계약에도 제약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매월 9억2000만달러(약 1조3600억원)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사 AI 모델을 사용하는 일부 경쟁사의 이용량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프로즌 V2가 대규모로 양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제미나이는 버전이 바뀔 때마다 모델 구조와 가중치가 달라질 수 있어 특정 버전에 맞춰 제작된 칩은 활용 범위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용성이 떨어지는 대신 특정 모델에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내는 'ASIC(주문형 반도체)'에 가까운 접근 방식이라는 평가다.

구글은 공식 확인을 피했다. 회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용자와 고객에게 최고의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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