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트부터 설치미술 작품까지… 미술관이 된 국제공항
카타르 공항 곰돌이 인형 등
다양한 콘텐츠로 시선 끌어
자국 문화 홍보의 장으로 활용

● 개방감 활용한 대형 전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폭 78m, 높이 10m 곡면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있다. 이 커다란 스크린에선 어느 순간이 되면 앞으로 쏟아질 것처럼 휘몰아치는 파도가 가득한 장면이 연출된다. 2020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LED 스크린에 상영됐던 디스트릭트의 미디어 아트 ‘웨이브(WAVE)’다.
‘웨이브’는 코엑스에서 상영될 때도 80X20m 크기의 전광판에 화제를 모았지만, 공항에선 몰입감이 더 뚜렷하다. 디스트릭트의 박재연 선임은 “2터미널 실내를 전광판이 가득 채워 공항 입구부터 잘 보인다. 미술관처럼 다른 작품이 있거나 도심처럼 풍경이 복잡하지도 않다”며 “공항 특유의 개방감 덕에 집중도가 더 높아지는 효과가 생겼다”고 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여름부터 연말까지만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반응이 뜨거워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2028년 완공 예정인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신축 6터미널에는 양혜규 작가(55)의 공중 조각이 설치될 예정이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뉴욕이란 도시의 정체성과 작가의 이민 및 이주에 관한 관심이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의 관문, 문화 홍보의 장
공항은 자국 문화 홍보의 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은 국립 레이크스 뮤지엄의 분관을 설치하고,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기’로 불리는 17세기 회화를 무료 전시한 적이 있다. 이 분관은 설립 초기 렘브란트 회화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공항은 2020년부터 문화예술 전담팀을 두고 있다. 이다영 인천공항 고객경험팀 대리는 “인천공항은 서도호 같은 세계적 작가의 작품부터 전통 공예나 미디어 아트, K컬처까지 작품의 층위가 매우 다양하다”며 “한국의 문화예술이 실시간 스트리밍되는 공간으로 ‘동시대성’과 ‘유연성’이 우리 공항 문화 콘텐츠의 강점”이라고 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선 김보희 작가의 ‘The Days’를 비롯한 설치 및 미디어 작품을, 제2여객터미널에선 ‘2247년 우주 이주 시대’라는 세계관하에 염인화 한윤정 양정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포에선 나노 필름 조각을 벽면 형태로 설치한 이지연의 작품이, 김해에선 이후창의 설치 작품 등이 전시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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