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로 드라마 보고, 넷플릭스로 숏폼 시청

안별 기자 2026. 7. 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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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TV 전용 앱 출시
넷플릭스, 세로형 콘텐츠 도입
인스타그램과 넷플릭스가 각자의 안방을 공략하고 나섰다. /제미나이

‘모바일은 짧은 동영상(숏폼)’, ‘TV는 긴 동영상(롱폼)’으로 굳어 있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이젠 인스타그램으로 거실 TV에서 장편 드라마를 보고, 넷플릭스로 스마트폰에서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을 넘겨 본다. 동영상 플랫폼 공룡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의 안방을 겨냥한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최근 에피소드 중심의 롱폼 및 가로형 콘텐츠를 시험하고 있다. 기존 아마존 TV·구글 TV에 이어 삼성 TV에도 전용 앱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인스타그램이 이처럼 모바일을 벗어나 TV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핵심 기반인 모바일 시장의 성장 정체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 엠플리파이에 따르면, 릴스를 포함한 인스타그램 전체 콘텐츠의 2025년 자연 도달률은 전년 대비 30~40%가량 감소했다. 모바일 화면만으로는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프리미엄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큰 화면의 TV를 통한 롱폼 콘텐츠는 시청자를 한자리에 더 오래 묶어둘 수 있고, 고품질 프리미엄 광고를 유치하기에도 좋다. 숏폼 콘텐츠로 모은 트래픽을 TV 롱폼 콘텐츠 소비로 연결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거실 TV와 롱폼의 대명사인 넷플릭스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스마트폰 앱 안에 세로형 숏폼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클립스’를 확대 도입했다. 화면을 위아래로 넘기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코미디 쇼의 핵심 하이라이트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숏폼 콘텐츠와 자극적인 도파민에 길들여진 10~20세대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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