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해사도 진해 떠나나”…술렁이는 군항도시
[KBS 창원] [앵커]
정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에 새로 만들기로 하면서,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창원시 진해 지역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2007년 해군작전사령부가 부산으로 떠난 데 이어, 이번엔 80년 역사의 해사마저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이대완 기자가 진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벚꽃이 만발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마련한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제15기 졸업생들의 졸업식이 거행되어..."]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육해공 사관학교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 해군사관학교.
80년 동안 9천6백여 명의 해군 장교를 길러낸 '군항 진해'의 상징입니다.
재학생은 620여 명.
훈육 간부와 지원 병력, 가족까지 더하면 그 무게는 숫자 그 이상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대전에 창설하기로 하면서, 해사는 진해를 떠나게 됐습니다.
생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진해의 한 복개천 거립니다.
해사가 떠날 수 있다는 소식에, 이곳 상인들의 걱정도 함께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나라/인근 상인 : "사관생도들이나 이런 분들이 많이 와 주시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금 살아있는 거리이기는 하고, 그런데 대거 빠져버리면 사실 좀 이 거리 자체적으로도 조금 많이 타격을 입을..."]
진해의 상실감이 유독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지난 2007년, '해군의 심장'으로 불리던 해군작전사령부가 부산으로 떠나면서, 군항 도시 위상이 한 차례 크게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해사의 이전 시점은 국군사관학교 설치법 제정 뒤 확정될 신입생 선발 시기.
이르면 2028년입니다.
[한종열/진해시민사회정책연대 : "소상공인들이 여기 이제 군인 가족들이나 군인들이 이 충의동이나 서부 지역을 겨우 지탱하고 있거든요. 여기는 그야말로 사관학교까지 빠져나가면 이제 여기는 다 문 닫아야 해요."]
진해구청에는 주민 의견 수렴 없는 해사 이전에 반발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 창원시는 아직 여론과 정부 계획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80년 동안 진해와 함께해 온 해군사관학교.
통합 사관학교 창설 방침에 군항 도시 진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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