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클립] “AI를 이겼다” vs “그래봐야 접바둑”

서영민 2026. 7. 20. 18: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이후 10년 만에 신진서 9단이 다시 인공지능과 맞붙었습니다.

이번엔 신 9단이 먼저 두 점을 두는 접바둑,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했는데요.

한 번 졌지만, 그다음에 이기면서 1 대 1입니다.

첫 대국을 내준 신 9단은 'AI를 상대로 무모하게 싸움을 걸었다가 졌다'고 자평했습니다.

[중계진 : "아 역전입니다. (그래프가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뒤집혔습니다)."]

[신진서/9단 : "수비적으로 두었다면 사실 계가(집 계산)까지 끝내기 승부까지 가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중앙 쪽에 삭감(선제적 공격)을 나선 게 제일 아쉬운 부분인 것 같고, 중반에 13집 정도 좋으면 후반에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때 사실 13집이 좋은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거기서 좀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판은 참고 또 참았습니다.

주변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뒤 마지막 순간에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중계진 : "지금 끊었습니다. 그 끊는 수로 인해서 다시 승률 99퍼센트 유지합니다."]

[신진서/9단 : "사실 반발하거나 공격하고 싶었던 장면이 정말 수도 없이 찾아왔는데요, 그때마다 정말 많이 참으면서 고통을 인내했는데 마지막에 중앙 나와 끊을 때는 더 이상 참으면 좀 바둑이 미세해지겠다 싶어서 그때는 결행했고 그게 승착(결정적 한 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알파고 이후 바둑계는 이미 인공지능 시대입니다.

모두가 인공지능에게 바둑을 배우고, 최대한 비슷하게 두려고 애씁니다.

세계 1위인 신 9단의 바둑 점수는 3,800점 선.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등 그 어떤 인간도 이 점수를 넘은 적이 없습니다.

AI의 경우 9년 전 알파고 제로가 이미 5천 점을 넘었고, 카타고 등 지금의 AI들 역시 비슷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작가는 '인간들이 오를 수 없는 구름 위에 마치 신선이나 천사들처럼 인공지능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면 인간의 바둑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신 9단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AI를 통해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리고 실력을 연마하면 100% 지금보다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고 믿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대결에서도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신진서/9단 : "사실 2국처럼 (AI를 상대로) 어느 정도 전투를 통해서 이겼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좀 작은 전투였지만 그래도 전투로 한 번 이겨봤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거 같고요. 3국이 또 굉장히 중요하고 더 중요한 판이라고 느껴지지만,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바둑계가 먼저 겪는 일일 뿐, AI의 확산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될 겁니다.

그래서 10년 만의 이 승부는 '나는 이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 하나를 남깁니다.

지금까지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자료조사:현혜선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네이버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