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외교채널도 가동…중재국들이 긴장완화 제안 전달"(종합)

김상훈 2026. 7.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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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 직전까지 수위를 높인 가운데 양측은 최근 중재국을 통한 외교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 도중 최근 이란 외무장관의 카타르 방문 당시 제기된 '이란-미국 10일 휴전안' 등 협상 재개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최근 카타르 등 중재국들로부터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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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 통한 막후 외교접촉 확인…"외교당국도 모든 노력 기울여"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 직전까지 수위를 높인 가운데 양측은 최근 중재국을 통한 외교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 도중 최근 이란 외무장관의 카타르 방문 당시 제기된 '이란-미국 10일 휴전안' 등 협상 재개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최근 카타르 등 중재국들로부터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중재자들을 통해 여러 제안이 전달됐고 우리가 이를 접수하기는 했으나,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중재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외교 당국이 활발히 움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일부 중재자들의 아이디어가 이란에 전달된 것은 맞다"고 언급, 막후에서 다양한 외교적 접촉이 진행 중임을 공식화했다.

그는 "중재자들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이란은 미국의 범죄를 중단시키기 위한 그 어떠한 조치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 군이 미국의 침략 근원지를 강력하게 타격하며 대응하는 동시에, 외교 당국 역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협상을 요구할 경우 무조건적인 복귀 가능성에 대해 묻자 "협상이냐 전쟁이냐라는 이분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협상과 국방은 이란의 국가적 이익을 수호하는 목적지로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과거 미국의 양해각서(MOU) 파기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이 약속을 위반하는 한 양해각서 이행은 불가능하며, 합의를 담보하는 유일한 보증수표는 이란 자신의 힘"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브리핑 도중 미국이 자국 남서부에 건설 중인 다르코빈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와 사무총장이 이번 '미국의 범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 오만 등 연안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면서 "이 수로가 이란의 안보를 위협하는 데 또 다시 악용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 언급에 대해서도 "미국은 그 결과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이곳에는 미군이 오기만을 벼르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서두에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난 월드컵을 언급하며 "올해 월드컵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스포츠 행사였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전직 아르헨티나 외교관은 자국 대표팀의 패배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레바논, 가자지구, 그리고 이란 국민의 피를 손에 묻힌 자들이 아르헨티나 팀을 응원하며 만들어낸 부정적인 에너지가 (아르헨티나)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대인 공동체가 있으며, 이곳의 유대인 공동체는 정치, 경제, 문화, 학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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